천년의 신화 보로부두르

지난 8세기 이래 100년 동안
인도네사아 고대 자바를 지배하며 번성했던 왕국,
동남아 문명과 종교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세계최대의 불교건축물
보로부두르는 당시 동아시아의 절대권력,
사일렌드라 왕국이 건설했다.

불탑인가, 사원인가, 혹은 지상에 세운 만다라인가?

인류문명의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이 거대한 석축물을 통해

그들이 이루고 싶었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 족자카르타 보로부두르사원

인도네시아의 고도 족자카르타.

족자카르타는 번영의 도시라는 의미를 지닌다.

고대 자바 문화가 가장 잘 보존돼 있다는 족자카르타에는,

이곳을 지키는 세계 최대의 불교 사원 보로부두르가 있다.

굽어보듯, 높은 곳에서 대지를 향해 있는 보로부두르.

보로부두르는 해발 2968미터의 활화산 머라피와 마주하고 있다.

머라피 화산 전경
불의 고리, 불의 신이라 불리는 머라피.

활화산 머라피는 무려 천년동안이나 보로부두르를 화산재 속에 감춰뒀다.

천년의 은둔을 끝내고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낸 보로부두르는 그 자체로 불멸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웅장한 위용과 종교적 영감이 생동하는 불가사의한 석조 건축물.

보로부두르의 최상층부엔 거대한 종모양의 72개 스투파들이 있다.

종탑과 불상들이 무리를 지어 있는 모습으로도 보이는 보로부두르.

불교 경전에 기초해 회랑을 따라 1460면의 부조에 새겨진 붓다의 전생과 현생,
그리고 선재동자의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1만여 명이 넘는 부조 속 등장인물들은 순례자에게 말을 걸어오는 이야기꾼들이다.

그들은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을 일깨우고 있다.

산스크리트어로 '산 위의 사원'이라 불리는 보로부두르.

아시아 유적으로는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보로부두르의 정상은, 깨달음과 진리의 바다다.

대승불교의 경전을 토대로 입체화한 지상의 만다라, 보로부두르.

보로부두르의 전체적인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3D로 스캔을 한 결과 보로부두르는 가로 121.38 미터, 세로121.66미터,높이 35.4미터 의 정방형 구조다.

사원회랑의 둘레만도 약 4킬로미터에 이른다.

산위의 사원-이라 불리지만 내부엔 승방도 없으며, 실내에 불상을 안치하는 공간도 없다.

오로지 계단식 피라미드로 지어진 불가사의한 건축물로, 그 자체가 거대한 불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