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레이> 1859년. 지금으로부터 150여 년 미얀마 마지막 왕조 꽁바웅의 민돈 왕이 수도였던 아마라뿌라를 버리고 이곳으로 천도하면서부터다. 몇 차례 영국의 침략으로 고생하던 왕은 당시 도시 건설과 함께 미얀마 최대의 성이라는 만달레이성을 쌓았다. 그러나 만달레이는 천도 후 불과 30년 만에 영국에게 점령당했고, 성은 전쟁 시작 15일 만에 함락되어 버렸다. 부처님이 아난과 직접 이곳을 방문해 “장차 위대한 왕조의 수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던 설화 속 이야기도 최첨단 무기를 갖춘 침략군의 야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민돈왕에 의해 1857년 수도로 지정된 만달레이는 미얀마 마지막 왕조인 공파웅 왕조의 수도로 남아있다. 현재 만달레이는 미얀마 제2의 도시이며, 문화 예술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많은 유적지와 탑들로 가득한 불교의 근원지로도 유명하다. 부처님의 예언에 의해 세워졌다는 이 신성한 도시에는 유명한 마하무니 파고다, 석장경이 새겨진 729개의 석판을 간직하고 있는 쿠도도 파고다 사원 등이 있다. 화려했던 왕조의 영화를 보여주는 만달레이의 사원과 탑들은 미얀마인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종교적 의미를 갖는다. 색다른 다양한 볼거리들로는 꼭두각시 인형극, 전통무용이 있으며 대나무 종이와 금박을 만드는 수공예품점을 방문해 보는 것이다. 만달레이는 비단과 면 직조의 중심지, 대리석 조각, 은 공예품, 벽걸이 융단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 만달레이 힐> 만달레이 언덕은 만달레이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230미터의 야트막한 야산에 불과하지만 주변에 높은 산이 없는 관계로 도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이 언덕은 2500여 년 전 부처님이 직접 방문해 위대한 나라의 수도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는 설화를 간직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만달레이 언덕은 불심 깊은 미얀마 사람들에게 단순한 야산이 아니라 신심의 귀의처가 되고 있다.언덕 자체가 거대한 사원인 셈이다. 만달레이 성 뒤에 자리 잡은 언덕은 입구에서 정상까지 1729개의 엄청나게 많은 수의 계단으로 이뤄져 있다. 계단은 마치 산을 휘어감은 용처럼 긴 회랑을 이고 있는데, 그 끝에는 일명 코브라 사원이라 불리는 쉐야토우 페이야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마름모꼴 거울을 이어 부쳐 장식한 모자이크는 마치 태국의 에메랄드 사원을 보는 듯 현란해, 이방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선사한다. 만달레이힐의 전설 만달레이 언덕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춘 것은 역시 19세기 민돈왕에 의해서다. 만달레이에 새로운 왕도를 건설한 민돈왕은 부처님 방문을 기리기 위해 언덕 정상에 쉐야토우 페이야를 짓고, 언덕 자체를 거대한 사원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역사적인 기록에 불과하다. 미얀마 사람들은 쉐야토우 페이야와에 얽힌 남다른 사연, 즉 우칸디 스님과 코브라에 얽힌 설화에 더 많은 귀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명 코브라 사원이라 불리는 쉐야토우 페이야가 세워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150여 년 전, 우칸디 사야도라 불리는 위대한 스님에 의해서였다. 스님은 어느 날 홀연히 만달레이 언덕에 나타났다고 한다. 이 스님에 관한한 만달레이 출신이 아니라는 것 외에 고향이나 출신 등 어떤 것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왜냐하면 보수적인 교단이 장악을 하고 있던 만달레이 불교계에서는 우칸디 스님에게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적대감을 감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만달레이 언덕 꼭대기에 절을 세우겠다는 우칸디 스님의 계획은 철저히 배척받았다. 성스러운 언덕에 이방인이 절을 세우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며 많은 스님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더구나 이런 교단의 뜻은 곧 불자들에게까지 퍼졌고, 불자들은 교단에 방침에 따라 우칸디 스님에게 보시를 전혀 하려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겪어야할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컸다. 그러던 어느 날 우칸디 스님은 만달레이 스님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된다. 만달레이 언덕에서 모든 스님들에게 공양을 베풀겠다는 것이었다. 그 대신 절을세울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스님의 청을 만달레이 스님들은 흔쾌히 승낙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은 우칸디가 공양을 베풀만한 여력이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약속한 날짜가 되자 스님들이 하나, 둘 만달레이 언덕으로 몰려들었다. 생각했던 것처럼 언덕에는 아무런 음식도 준비돼 있지 않았다. 결국 스님들은 우칸디 스님을 비웃으며 만달레이 언덕에서 떠날 것을 종용했다. 그런데 갑자기 신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우칸디 스님이 가사를 펼치자마자 산해진미가 쏟아져 내리는 것이 아닌가. 스님들은 이구동성으로 우칸디 스님의 신통을 놀라워하며 그동안의 무례를 사과하고 절을 짓는 것을 허락하게 됐다. 쉐야토우 페이야 불사는 이렇게 우여곡절을 거쳐서 시작됐다. 그러나 불사는 처음부터 난관이 부딪쳤다. 언덕 꼭대기에 절을 짓는 관계로 기술적인 어려움도 컸지만 무엇보다 엄청난 정재를 조달할 방법이 신통치 않았던 것이다. 우칸디 스님이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일을 했지만 불사 완공은 요원한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만달레이 시내에 살던 울릉과 도롱이라는 이름의 부부가 스님을 찾아와 ‘이상한’ 부탁을 했다. 집에 갑자기 코브라가 나타났는데, 아무리 쫓아도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스님은 결국 이들의 간청에 못 이겨 코브라를 보기 위해 울릉과 도롱의 집을 찾게 됐다. 코브라는 마치 예전에 알던 사람인 양 머리를 흔들며 스님을 반겼다. 스님이 숙명통을 사용해 바라보니 스님과 코브라는 전생에 남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만달레이 언덕과 마주보고 있는 용킨산에 살던 코브라가 스님의 어려움을 알고 도와주려 나타난 것이다. 코브라와 함께 언덕으로 돌아온 이후 불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사람 말을 알아듣는 신기한 코브라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언덕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산더미처럼 쌓인 정재로 절은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절이 완성되자마자 코브라는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며 껍질을 남겨놓은 채 용킨산으로 가 버렸다. 이후로 코브라의 선행을 잊지 못한 사람들은 이 절을 쉐야토우 페이야라는 본명보다 코브라 사원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 마하무니 파고다(Mahamuni Pagoda) > 라카인 주에서 가져온 마하무니 부처상을 모시기 위하여 보도우파야 왕이 1784년에 이 파고다를 만들었다. 만달레이에서 가장 숭배되고 있는 파고다 이며, 이른 아침 불상의 얼굴을 씻기는 의식을 하기 위해 매일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쿠도도 파고다(Kuthodaw Pagoda) > 1857년 민돈왕이 쿠도도 파고다를 세웠다. 아마도 그의 통치 기간 중에 “세계에서 가장 큰 책”이라 널리 알려져 있는 이 파고다가 설립되었을 것이다. - 이 탑들 주위로 729개의 대리석에 부처님의 말씀이 새겨져 있는 우리나라 팔만 대장경에 해당하는 석장경 사원이다. 부처님이 반열반에 든 이후 인도에서 진행된 4차례의 결집을 본 따 이곳에서 5차 경전 결집이 이뤄졌는데, 그 결집된 내용들을 729개의 하얀 대리석에 새겨 보관한 곳이다. 석장경은 2400여명의 스님들이 무려 6개월간을 쉬지 않고 작업해 완성했다고 전해진다. 여기에는 율장 111판, 논장 208판, 경장 410판이 새겨져 있는데 탁본을 할 경우 400페이지 책 38권을 제작할 수 있고, 한 사람이 쉬지 않고 경전을 읽으면 500일이 걸린다고 하니, 과히 고려의 팔만대장경 조성에 버금가는 대작불사였다고 할 수 있다. 민돈왕이 석장경을 조성한 이유는 패엽경에 남겨진 경전의 내용들이 1000년 이상을 내려 오면서 많은 오류들을 낳았기 때문이다. 민돈왕은 5차 결집을 통해 경전의 오류를 바로잡고, 이를 후세에 올바로 남기고자 했다. 그런데 이 석장경은 당초엔 금은장경(金銀藏經)이 될 뻔 했었다. 처음에는 금판이나 은판에 경전을 새겨 보관하려 계획을 세웠다가 도난을 염려하며 말리는 신하들의 간곡한 청을 물리치지 못해 결국 대리석에 경전을 새기게 된 것이다. 높이 1.5m, 폭 1.1m 크기의 석판들은 하나하나 벽돌로 쌓은 하얀 탑 속에 보관돼 있다. 풍화작용으로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왕의 배려다. 마하간다욘 승원 Mahagandhayon Monastery 만달레이 최대의 승원 단기출가 스님을 비롯한 1000 여명의 스님이 수행 중이다. 매일 오전 10시 탁발행열이 장관을 이룬다. < 사가잉> 사가잉은 이라와디강 서쪽 강변에 있는 만달레이에서 남서쪽으로 21km 지점에 위치한 고대 수도이다. 1315년경 샨 왕국의 첫번째 수도였던 사가잉은 불과 50년 동안만 수도의 역할을 다했으며, 현재는 수많은 사원과 탑들이 흩어져 있는 “탑의 언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가잉 언덕은 400여 개가 넘는 사원들에서 수련과 명상을 하러 온 승려들에게 조용한 은신처를 마련해 준다. 이라와디강의 서쪽 강변에서 바라보이는 사가잉의 전경은 한 폭의 그림같이 보인 다. < 민군 > 민군을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이라와디강 서쪽 상류로 1시간 반을 올라가야 한다. 보타파야왕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파고다를 조성하려고 계획했으나 그 작업이 끝나기 전에 숨을 거두었다. 어쨌든 오늘날 이 인상적인 유적지를 관람할 수 있는데, 소리가 나는 종들 중 세계에서 가장 큰 종( 90톤) 과 끝마치지 못한 거대한 탑인 민군탑 등이 있다. 민군으로 가는 1시간 반 동안의 선박여행은 이라와디 강을 따라 즐비해 있는 수상가옥과 시골마을 풍경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민군대탑 이라와디강- 지금은 볼 수 없는 돗단배 (1991) 세계최대의 전탑....... 밍군 대탑의 건립은 1790년 꽁바웅 왕조의 패기에 찬 젊은 왕 보도페이야에 의해 시작됐다. 왕은 자신의 등극을 자축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탑을 짓겠다는 원력으로 야심차게 불사를 추진했다. 당시 탑 건립에 동원된 인원은 대략 1000여명. 노예와 전쟁포로 등이 주류를 이뤘는데 공사는 노동자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가혹했다고 한다. 적은 인구수와 국력은 생각하지 않고 7년 동안 노동자들을 혹독한 노역의 현장으로 몰아붙인 결과 불사는 결국 중단되고 말았다. 고통을 참지 못한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인도로 도망쳐 버렸던 것이다. 노동자들의 도망에 분을 참지 못한 왕은 그들을 잡아오겠다는 일념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던 인도를 침범했다. 당시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 상태. 호시탐탐 중국으로의 무역로 확보를 노리던 영국은 국경 침범을 구실로 미얀마를 침공했고, 결국 3차례의 전쟁 끝에 꽁바웅 왕조는 역사 속으로 영원히 그 자취를 감췄다. 영국과의 전쟁 와중에도 불사가 재개됐지만, 보도페이야왕이 세상을 떠나자, 밍군 대탑은 미완성의 상태로 그대로 버려지게 되면서 다시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더구나 1838년에는 지진까지 발생해, 탑의 측면부와 기단부가 상당부분 훼손됐다.   미얀마의 젖줄 이라와디 강을 따라.....밍군대탑 다녀오는 길~ 마하무니사원 새벽예불~ 살아있는 미얀마 최고의 부처님....... 황금으로 매일매일 그 모습이 더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