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불교 굴지의 성지로서 산서성 북동부에 망해봉, 계월봉, 금수봉, 염두봉, 취암봉 등 다섯 봉이 연봉이어서 오대산이라 불린다. 5대중에서 북쪽의 봉우리가 제일 높은데 해발 3058m 북대다.
산중턱의 기후는 특별하여 매년 4월에 해빙하고 9월에 다시 눈이 쌓이기 시작한다.
한 여름의 기후도 매우 시원하여 예로부터 “淸凉山”이라고 칭하였으므로 피서를 보내기에 매우 좋은 지방이다.

오대산은 5세기 무렵부터 화엄경에 등장하는 문수보살(文殊菩薩)의 거주지인 청량산(淸凉山)에 해당한다고 믿어졌다.
이곳은 文殊菩薩이 경전을 가르치는 장소라고 전해져 내려왔으며, 많은 사찰들을 세워서 지금도 명찰들이 즐비하다. 따라서 아미산(峨嵋山 : 普*의 靈地) ․ 보타산(普陀山 : *普의 靈地)과 함께 중국 불교의 3대 영산(靈山)으로 숭상되었다.
또한 당 ․ 송 시대부터 중국 외에 인도 ․ 일본 ․ 인도네시아 ․ 네팔 등지의 승려들이 참배를 하기 위해 들어왔으며, 중국 전역의 불교도가 순례하는 최대 성지로 신앙되기도 하였다.
원대(元代)에는 라마교가 들어왔으나 청대(淸代)에 이르자 몽골족과 티베트족에 대한 대책으로 특히 라마교를 중시하여 이곳을 중심지로 삼았다.
오대산의 불교는 선종(禪宗) ․ 라마교 외에 19세기말부터 일어난 선제(善濟)화상 등의 불교회(佛敎會)의 세력도 크다. 현재 산중에는 100여 개의 사묘(寺廟)가 있으며, 그 중 특히 유명한 것은 라마계의 진해사(鎭海寺)와 불광사(佛光寺)이다.
특히 신라의 혜초(慧超)가 이 산의 건원보리사(乾元보리寺)에서 여생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 기록에 의하면 가장 많았던 시절에는 360여 개의 사원이 있었다하는데 현재는 태회진을 중심으로 58(?)개가 현존해 있다. 주요 사원은 불광사, 현통사, 탑원사, 남선사, 용천사, 수상사등이다. 또한 정미한 건축, 정교한 조각, 실물 같은 조소상과 뛰어난 색채의 그림 등이 각 사원에 전해진다.

오대산 탑원사내의 사리대백탑(舍利大白塔)은 오대산의 지표이다.
그리고 최대의 사찰은 각종 건축물이 400여 칸이나 되는 현통사(顯通寺)이다.
절내에 동전(銅殿)이 3칸 있으며, 최고의 섬세한 주조기술의 동탑(銅塔)이 2칸으로 그 형체가 매우 수려하다. 문 앞의 종탑은 웅장한 경관을 이루고 탑내의 동종 소리는 수 십리 밖까지 들린다.

남선사는 중국 현존의 제일 오래된 당대의 복재 건축이며 대전의 목재 기둥은 매우 크고, 처마는 깊고 길며 지붕은 평탄한데 그 안에 당대의 건축 풍격이 들어있다. 목
조 건축으로서는 중국 최고의 정전인 당의 건축이 지금도 남아있는 것이다. 망상, 벽화, 묵적 등이 있는 불광사(佛光寺), 석가모니의 사리탑, 문수보살등 네 보살과 석가상이 안치되어 있는 탑원사(塔阮寺), 문수보살이 살았다는 보살정(菩薩頂)등이 매우 유명한 불적(佛蹟)으로 알려져 있다.

 

동아시아 불교계에서 가장 저명한 경전은 화엄경이다. 또한 정식명칭은 “대방광불화엄경”인데, 이것은 산스크리트 어로 붓다, 아바탐사카, 나마 마하 바이풀리야, 수트라 (Buddhavatamsakana-ma-mahavaipulya, Sutra)이다.
절대적으로 넓고 큰 부처님을 갖가지 꽃으로 장엄하는 경이라는 뜻이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꽃들로 충만한 부처의 세계는 아름다움과 즐거움으로 충만한 세계를 말한다.

이러한 아름다운 세계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 청량산(淸凉山), 곧 오대산이다.
청량산은 보살들이 즐겨 살고 싶어하는 곳이며, 꽃으로 충만한 아름다운 세계이다. 그런데 이곳의 주존이 곧 문수보살로서 1만 보살을 이끌고 상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북방에 청량산이 있는데 과거에 보살들이 머물고 있었으며 현재는 문수보살이 1만 보살을 거느리고 항상 설법하고 있다”고 하며 보살들이 머물고 싶어하는 곳이라고 설하고 있다.
화엄경이 중국에서 번역된 후 중국인들, 특히 오대산에 있던 화엄사 같은 사원에서 화엄경의 보살주처인 청량산을 오대산으로 비정하여 화엄사상과 문수신앙의 중심으로 삼고자 했던 것 같다.
특히 북위시대의 불교종단에서는 새로 변역된 화엄경의 사상을 중시하기 시작했고 화엄경에서 보살들이 살고 있는 청량산을 수도 부근에서 찾고자 했다. 그 비슷한 산을 찾아낸 것이 바로 대동 근처의 오대산이었다.

대라정에서 본 중대

북위의 효문제(高祖 孝文帝 : 471~499년)가 오대산에 순행했을 때 문수보살을 친견한후 오대산이 문수의 성지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사실을 원인은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산중은 몹시 춥다. 5, 6, 7월이면 오대산 주위 5백 리 내에 기화요초들이 비단처럼 피어 산과 계곡을 가득 채워서 향기가 만발한 각대에는 부추가 많이 자란다.
옛날 효문황제(孝文皇帝)가 오대산에 머물면서 아름다운 승경을 즐긴 적이 있다.
그때 문수보살께서 등려로 변신하여 자리 한 폭 깔 정도의 땅을 주도록 칭했더니 허락했다. 승려는 허락을 받고 자리를 깔았더니 그것이 5백 리를 덮었다고 한다. 황제가 이상히 여겨 “짐은 한 자리의 땅을 허락했고 이 승려 또한 한 자리 땅만 차지했는데 그것이 오대산을 다 덮으니 참으로 기이하다.
짐은 이곳에 함께 머물 필요가 없다.”하고 5대 위에 부추씨를 뿌리고 돌아갔다.
뒤에 남은 승려는 부추 위에 영릉향(零陵香 : 나비형의 꽃이 피는 콩과의 풀)의 씨를 뿌려 부추냄새가 나지 않도록 했다. 오늘 각대에 부추가 가득히 자라고 있지만 영릉향 향기만 드윽할 뿐이다.
이후부터 “오대산의 5백 리는 한 자리의 땅이다.”라는 말이 전해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보면 어떤 화엄 승려가 부추가 자라고 영릉향의 향기가 진동하는 오대산 일대를 동일한 한 자리 땅으로 인식시켜 황제로부터 하사 받았는데, 승려는 바로 문수보살의 화신이었으므로 문수보살이 효문제 황제로부터 합법적으로 오대산을 물려받은 것이 된다. 이른바 오대산을 화엄종의 문수보살 도량으로 북위가 공식 인정했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오대산이 문수신앙의 중심지가 된 것은 측천무후 시절 불교, 특히 화엄불교가 융성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당나라 때인 700년 전후시기에 오대산은 완전히 문수신앙의 중심으로 널리 알려졌다.
각 종파에서는 오대산의 문수신앙을 자기 종파에서 새롭게 수용하여, 자기종파신앙을 전파하는 매개로 삼고자 했던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밀교의 불공(不空)스님이었다. 그는 오대산에 금각사를 짓고 밀교의 지혜를 상징하는 지법신(智法身)인 비로자나불과 화엄의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을 융섭시켜 자기식의 밀교적 화엄신앙을 창안, 이를 전국적으로 널리 전파했다고 할 수 있다. 오대산의 5대정(五臺頂)을 밀교의 5방불에 비정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 후 화엄종의 징관스님이 대화엄사에 거주하면서 다시 화엄사상을 바탕으로 한 문수신앙을 크게 진작시켰다. 그는 밀교와 선의 영향을 상당히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불공식 문수신앙도 이용했으리라 생각된다.

문수신앙의 성지가 된 오대산의 문수신앙은 840년에 순례 갔던 원인도 법화, 천태신앙주의자 임에도 불구하고 문수신앙의 선전에 열심이었다.
당시 문수신앙이 얼마나 성행했고 지극 정성으로 문수보살상을 얼마나 잘 신앙했는지는 다음의 기록에서 잘 나타난다.

대화엄사의 보살당원 지념화상이 보살당원에 모신 거룩하고 단정하고 엄숙한 문수보살과 보살이 타고 있는 살아 움직이는 듯 혼령이 깃 든 사자를 조성할 때의 난관에 대해서 설명하는 대목은 문수신앙의 진면목을 잘 알 수 있게 한다.

“처음 이 보살상을 만들었을 때 만들기만 하면 깨졌습니다.
여섯 번을 만들었지만 그때마다 깨졌습니다. 조성 박사가 탄식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보살을 만드는 재주는 천하가 다 알아주고 그 뛰어남을 인정하는 바입니다. 일생 동안 불상을 만들었지만 깨지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재계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오묘한 기술을 다하였으며, 천하사람들이 우러러보게 하기 위해서 발심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이제까지 여섯 차례나 만들었지만 모두 부서졌으니 문수보살의 마음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겠으니, 만약 그렇다면 엎드려 바라옵건대 보살의 진면목을 보여주셔서 그 금빛 모습을 친견하게 한다면 그 모습을 제대로 만들어낼 것이옵니다.”

그가 발원을 바치고 눈을 떠보니 문수보살이 금빛 사자를 타고 그 박사 앞에 오랫동안 헌신했는데
오색구름이 날더라는 것입니다.
박사는 그의 참모습을 보고서는 너무도 기쁜 마음에 눈물을 흘렸으며 그제서야 앞서 만든 모습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처음에 만들었던 것을 바꾸어 길고 짧음과 크고 작음, 그리고 얼굴과 몸매와 머리를 본 대로 만들었더니 일곱 번째로 만든 보살상은 다시 깨지지 않았고 모든 일이 쉽게 되어 원하던 바대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그는 보살상을 만드는 일을 마치고 이 전각에 앉았습니다.
눈에 이슬이 맺히더니 그는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참으로 이상하다. 내가 일찍이 보지 못한 바를 이제 볼 수 있구나. 바라노니 영원토록 환생할 때마다 문수보살의 제자가 되리라” 이 말을 마치고 그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 후 보살상은 빛을 내었고 영험한 서기를 내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날 때마다 이를 자세히 기록하여 천자께 아뢰었고, 이에 천자께서는 가사를 하사했습니다. 지금 저 보살에 입힌 가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문수보살상의 기적이나 문수의 화신을 친견하는 일 등은 역사적으로 무수하게 있어왔다. 우리의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을 친견한 것도 대화엄사의 어느 문수보살 앞에서였는지도 모르겠다. 명 ․ 청 시대에도 오대산의 모든 절에서는 문수보살상을 조성하고 문수신앙을 한결같이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도 문수신앙의 전통은 지켜져 내려오고 있다.

 

五臺山 대회진 남쪽 5km 지점 九龍산 산허리에 용천사가 자리잡고 있다.
그런 연유로 구룡선사라 불리기도 하지만 용샘이 있어서 용천사로 불렀다 한다.
용천사는 송나라 때 건축되어 명 ․ 청대에 여러 차례 중수를 거듭했다.
산록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돌출된 108 계단을 올라야 절에 당도한다. 먼저 1926년에 조성된  석축의 산문을 만나게 되는데 이 돌출된 산문은 비록 근대작품이긴 하지만 정교하고 치밀한 조각 수법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된다.
뒤엉킨 교룡과 짐승들, 새와 벌레, 인물과 꽃 등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정교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용천사는 東院과 중 ․ 서원 등 3원으로 구성되고 있는데 불전은 동원에 있고 중 ․ 서원에는 탑만이 조성된 곳이다.

절 좌측에는 용천이라고 불리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고 절의 서쪽을 보면 이름 없는 묘탑이 자리를 잡고 있다. 민간의 말에 의하면 이 묘탑은 송나라의 명장 양업의 묘에 있던 탑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탑의 이름이 “령공탑”이라고 전한다.

 

남산사는 1296년에 창건되었고 1541년에 중건되었으며 청나라 때 재건된 유수한 사찰이다.
3사를 합하여 현재의 남산사로 통합되었다. 따라서 사찰 전체규모가 굉대하고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대웅전도 중후하며 불전 안에는 아주 정교하고 섬세한 소조불상이 봉안되었다.
사찰 내에는 원대에 세워진 석비가 현존하고 있는데 당시에는 “대만골석국사”라고 불리어졌다.

민국 초년에 광대한 보수를 하여 현재의 규모와 모습을 갖추었다.

 

보살정에서 내려다 보이는 탑원사

탑원사의 백색 대탑은 오대산 내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만큼 대형이어서 현재 오대산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산문을 지나 중문 안으로 들어서면  대웅전 건물이 나타난다.
앞 좌우에는 각 2기씩 4기의 비석들이 서 있다.
비문에는 청나라 때 탐원사와 백탑 등의 중수 기록이 새겨져 있다.
건물 뒤로 돌아가면 유명한 불족적과 백옥불상 등이 봉안되어 있어 많은 사람의 향화공양이 끊일 줄 모른다.
백탑 뒤에는 2층의 거대한 장경각이 있는데 33층의 나무로 된 윤장대는 상 ․ 하층으로 구성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좌우로 승방과 선당 등이 배치되어 있고 옛 유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탑원사는 대회진의 중심적인 상징물이다.
오대산 내 어디서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저곳이 대회진이고 오대산의 중심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정작 탑원사 안에서는 거대한 탑이 너무 가까워 살펴보기에 오히려 불편할 정도이다. 
407년에 조성된 이 탑은(1573~1615년)에 중수를 한 후 그 후에도 여러 번에 보수하였다.
2000년대에 최근에도 다시 보수하였다. 
기단과 탑신과 상륜부가 하나로 구성되어 거대하고 웅장하게 보이는 이 백탑은 높이가 자그만치 50m이다.

현존하는 오대산 탑으 대종을 이루고 있는 탑 형식으로 이 탑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기단부는 정방형을 기본으로 하면서 다각의 복잡 구성미를 보여주며, 조각들은 치밀하고 화려하다.
탑신부는 병모양이지만 복발형의 특징이 남아 있고 상부는 다각과 다층의 화려한 특징을 보여준다.
이 위에 노반이 원반모양으로 구성되었는데 252개의 풍경을 매달아 바람이 일 때마다 청아한 소리가 전 오대산에 울려 퍼진다.

탑원사 입구에 있는 萬佛閣은 명나라 때인 1616년에 창건되었으며, 청나라 때 중수한 탑원사 소속의 라마교 사원이다.
만불각은 바로 소조로 된 萬佛을 조성하여 벽면에 봉안한 데서 만불각이라 하였으며,
작지만 수많은 불상들의 배치로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5용왕전은 용왕과 5왕자를 문수보살이 항복시켰다는 오대 전설을 상징한 것으로 오대산의 빼놓을 수 없는 유적이다.

 

대회진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대산 최대 사원의 하나이다.

탑원사에서 보살정까지 한눈에 보인다.

이 위에서 바라보면 대회진의 모든 사찰이 조망되고 멀리 오대의 영봉들도 바라보여 시야가 트여있다.

보살정은 문수보살이 거주하는 정상이라는 뜻으로 菩薩頂이라 부르고 있고  “대문수사라 불려왔다.
보살정은 북위의 효문제(471-499) 때 창건 되었다고 전해지며, 명나라 永樂年問(1403~1424)에 크게 중창되었다.
티베트의 밀교종조 라마가 오대산에 와서 상주할 때 보살정이 점차 활동의 중심이 되었다가 청나라 順治年問(1644~1661)에 라마교 사원으로 완전히 변경되었다고 한다.
당시는 서장의 포달라궁에 비교될 정도였기 때문에 “라마궁”이라고도 부른다.
특히 강희,건륭 두 황제는 여러 차례 오대산에 행차하여 예불을 드렸는데 보살정에서 숙식을 했으며, 이 당시 이 절에 편액, 비문을 내렸고 크게 중수하도록 하였으므로 오늘날 당시의 것이 그대로 남아 있고 건물도 청나라의 궁전양식이 보존되고 있는 것이다.

보살정의 108계단은 높고 가파르다. 문수와 부처님에 대한 예경의 일념으로 예로부터 황제나 서민, 남녀노소와 승속 모두 오르내렸을 것이다. 지금은 관광객으로 넘쳐흐른다.

계단은 기념촬영 하는 장소로 변해서 지나기가 불편할 지경이다.
108계단을 오르면 산문이 나타난다.
문 좌우에는 석조물이 있고 문을 지나면 좌우에 고루와 종루, 라마탑 2기가 대칭을 이루고 있다.
문의 편액은 강희 황제의 친필이다. 또한 왼쪽에 작은 건물이 있는데 건륭 황제의 제사가 있다. 황제가 만들었다는 계단의 돌난간을 잡고 오르면 중문이 나온다.
양쪽에 사천왕이 봉안되어 있는데 조선조 사천왕과 거의 흡사한 편이다.
중문을 지나면 맞은 편에 대웅보전이 자리잡고 있는데 석가불상을 봉안하고 있다.
좌우에도 건물이 배치되고 있어서 ㅁ자형을 이루고 있다.
대웅전 앞에는 좌우에 노송 두 그루가 서 있는데 고격한 멋을 느끼게 한다.
황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잘 다듬은 돌로 기단을 근사하게 만들어놓아 쌍탑식으로 봉안되고 있다. 소나무 앞에는 2기의 비석이 있다. 강희황제 칙유비다. 앞에 있는 비가 1677년 6월에 만든 것이고 뒤의 것이 같은 해 7월에 조성한 것이다.
기단의 용조각과 신부와 이수의 화려 정교함은 17세기 조각의 최고 수준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강희 황제 친필의 “오대선경" 석도 유명하며, 돌 하나하나가 청조와 관련되고 있다.

후원으로 돌아가면 萬*年問(1573~1615)에 만들어진 거대한 청동 솥 3구가 있는데 죽을 끓여 승려의 식용은 물론 매월 초 8일에 일반일에게 보시하던 것으로 자비의 상징이다.

 

현통사가 창건된 때는후漢 永平年問(A.D.58~75)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에는 후면산이 인도의 마가다왕국 왕사성의 영축산과 흡사했기 때문에 이 절의 이름을 영축사라 했다고 전한다.
이 절이 후한 때 창건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북위의 효문제(471~499)때 창건 내지 중창되었던 것은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북위의 불교진흥책을 적극적으로 무진하고 있었는데 오대산도 당시 개발되어 불광사와 함께 융성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의에 꽃이 만발하였기 때문에 절 이름도 花園寺로 이름하게 되었다 한다.
당나라 태종 때 화원사는 크게 중수되었다가 측천무후 집정 때 대화엄사로 고쳤다.
화엄종의 융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문수신앙의 정착이 이 당시에 이루여져 사찰도 홍성하게 되었으며 문수신앙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던 것이다.

그 후 명나라 때 명 태조가 대대적으로 중수하고 이름도 대현통사로 바꾸었다.
다시 명 萬력年問(1573~1615)에는 永明寺로 고쳤다가 청나라 강희 때인 1687년에 다시 현통사로 개명하는 등 절 이름이 기구하게 변해왔다.

이 절에는 당나라 유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고 다만 입구 문의 석찬비만 현존할 뿐이다.

현재의 현통사에는 대웅전, 무량전, 문수전, 관음전, 천불전, 동전, 후고전 등이 일직선상에 놓여 있고, 선당, 요사 등은 좌우로 배치되어 있는데 총 8만Im2이나 되는 광대한 넓이의 대가람이다.

대웅전은 중후한 단층건물이지만 첨차를 증첩시켜 증층식의 효과를 내고 있는 화려무비한 건축이다.
외칸의 기둥 사이의 치밀하고 정교한 조각은 건물을 더 한층 화려하게 만들며 단층들도 화화찬란하여 호화찬란한 궁전 같은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내부에는 석가, 약사, 아미타의 3세불이 봉안되어 있고 18나한상들도 잘 진열되어 있다.

대웅전 뒤의 무량전은 명나라 때 건축된 유명한 불전인데 *으로 된 건물이어서 전탑식의 특이한 양식을 보여준다.
무량전 후면 언덕 위에는 청동 2층집(동殿)이 석대 위에 안치되어 있다.
문과 벽 등에는 정교한 무늬가 새겨져 있는 아름답고 우미한 집이다.
동전 안에는 유희좌의 동조 문수보살상이 봉안되어 있고 벽면에는 작은 만불상이 부조되어 있어 치밀하고 기이한 형태미를 보여준다.

동전 앞 좌우에는 동탑이 서 있다. 왼쪽 탑은 석조기단 위에 라마양식의 층탑이 올려져 있고, 오른쪽 탑은 같은 양식인데, 땅 위에 그대로 서 있다.
이 탑은 기단은 3단으로 기본으로 중층으로 부조상을 정교하게 새기고, 탑신은 각이 진 병형태인데 면마다 탑이 부조되어 있고 병형 속에 총상이 봉안되었으며, 상륜부는 층탑형인데 층마다 부조상이 새겨져 있는데 정교하고 치밀하며 화려한 장엄미를 나타내고 있다.
기단 상면에 만력년간에 조성 되었다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서 이 탑의 편년양식과 당대 조각상의 특징을 잘 알 수 있다.

 

라후사는 현통사 맞은 편, 길 건너편 시방당(十方堂)에 잇대어 있다.

당나라 때 창건되었는데 *佛寺라 했으며 명나라 홍治年問(1488~1505)에 모습으로 중수되었고 청나라 때도 크게 중수되었다. 이 절은 보살정과 함께 라마교사원 중 대표적인 사찰이다.
사찰 내에는 문수전, 대불전, 후대전, 장경각, 등 많은 불전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문옆에는 사각대좌 위에 석사자 2구가 좌우로 배치되어 있는데 대좌는 당초 ․ 연꽃등을 정교하고도 치밀하게 새겼고, 불독처럼 보이는 중후한 사자도 오른발이 짚고 있는 보주 등 정교한 조각이 새겨져 있어서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을 모으는 것은 후대전 안에 봉안된 “개花現佛”이다.
활짝 핀 거대한 연잎 안에 4불을 배치한 것인데 천장까지 닿게 한 중심축과 상륜 등의 장엄, 현불을 찬탄하고 있는 대중들의 원각상들은 오대산의 **으로 손꼽히고 있다.
1500년경의 작품으로 생각되지만 건물의 구조와 함께 당시 조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금각사는 중국 불교사에 중대한 의의를 갖고 있는 당나라 때 창건된 위대한 불교사원이다.
 

금각사는 오대산의 문수신앙과 밀교가 융섭된 독창적인 신앙의 국가적인 대찰, 즉 국찰의 성격을 갖고 있다.
금각사가 창건된 것은 不空三*(705~774)의 밀교 전파에 대한 강한 집념 때문이었다.
불공은 금강계밀교를 국가적 차원에서 중국 땅에 뿌리내리게 한 밀교의 대성자이다. 그
는 安史의 난(755~763)을 기회로 밀교를 황실 내지 국가적 차원에서 신봉케 한 후 이를 전국적으로 전파하기 위해서 문수신앙과 접합을 시도했다.

그래서 문수신앙의 도량인 오대산에 밀교화된 문수신앙의 근본도량을 세우고자 서원한 것이 바로 금각사이다.

금각사는 바로 길 옆 높은 대지 위에 있어서 가파른 길을 오르면 중문 앞뜰이고 중문앞에는 사자 두 마리가 버티고 있다.
민국 14년인 1925년에 금각사도 크게 중수된 듯 많은 석조물이 이 때 조성되는데 이 사자도 당시의 것이다.
대리석 장식이 화려하게 꾸며진 중문을 들어서면 사천왕상과 포대화상 등이 봉안되어 있다.
중문을 지나니 웅장한 대전이 가로막는다. 대전은 관음각인데 외관(7칸X6칸)은 중층이고 내부는 통식의 구조를 보여준다.

다포계통의 화려하고 복잡한 2층 전각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본전 안의 중심에 17.7m의 거대한 “금동천수천안관음상”이 봉안되어 있다.
오대산 산내에서는 가장 거대한 규모의 조각이다.
관음상 주위로는 24구의 천부상들이 배치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향 왼쪽 기둥의 주춧돌이 가장 주목되는 유물이다. 8각 위에 단판앙목련을 새긴 우수한 주춧돌인데 “大中十日年雲造(857년)” 등의 명문이 새겨져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관음각이 중심인 이곳은 “前院”이라 하고 이 뒷부분은 “後院”이라 부르고 있다. 후
원에는 대웅당전이 중심전각인데 역시 중층의 거대한 규모이며 안에는 3세불과 18나한상이 봉안되어 있다.

당나라 주춧돌 외에는 대부분의 건물이나 유물이 명 ․ 청 때의 것인데 유물 가운데 철종과 비석들이 주목되고 있다.
 철종은 대전 왼쪽 건물 처마 밑에 달려 있는데 1501년 4월에 조성된 것으로 불광사의 철종과 함께 주목되고 있다.
대전 문 앞에는 큰 발우처럼 생긴 철 그릇이 안치되어 있다.

 

진해사는 창건의 시기가 확실하지 않다.
현존하는 건축물은 청나라 때 중건된 것이다. 진해사 주위는 수목이 울창하고 푸른 샘이 항상 흘러었다고 전한다.

이 샘의 용의 아홉 자식이 한 여인을 탐하여 샘을 범람시켰는데 문수보살이 이를 제압하였음으로
이 절을 진해사라 명명했다고 한다.
산문을 들어서면 종루와 고루가 있고 뜰을 지나면 천왕전이 있다.
이 본전을 돌아가면 대불전이 자리하고 있는데 3칸의 아담한 건축미를 보여준다. 
영락원은 진해사 남측에 위치하고 있으며 실내에는 불탑이 있다.

이 불탑은 청나라 건륭 51년(1786년)에 건축되었다.
명나라 영락 12년(1414년)에 영락제가 서장의 라마교 시조의 대제자를 초청하여 국사로 삼고
그 이듬해 국사가 오대산에 들어가 라마교를 포교하니 이때부터 오대산에 라마교의 유파가 자리를 잡았다.

 

수상사는 봉안된 문수보살상의 “殊”와 “像”을 따서 “殊像寺”라 명명했다고 전한다.
 
수상사는 당나라 때 창건되었다고 하나 확실치 않다. 또한 원나라 建*年問(1314-1320) 때 중건 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큰 화재로 소실된 후 명나라(1487년) 때 재건이 되었다.

산문을 들어서면 천왕전, 요사 선당이 있고 절의 중앙에는 문수각대전과 2층에는 종루가 자리를 잡고 있다.
대전인 문수각은 정면 5칸, 측면 4칸으로 중층의 웅장한 불전이다.
이 건축물은 오대산 중심지역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전각인 것이다.
대전 내의 넓은 불단에는 사자를 탄 문수보살상이 소조로 조성되어 봉안되었다.
이 불상은 1장 8척의 거대한 것으로 풍만하고 유려한 특징은 오대산 최대의 문수보살상으로 각광받고있다.
또한 문수각대전 안에 봉안된 웅장한 오백나한의 바다를 건너는 장면도 개성과 생동감이 넘쳐 관람객의 발길이 좀처럼 떠날 줄 모른다. 이 앞의 4기 중수비는 수산사의 역사를 잘 말해주고 있다.

절 앞에 있는 반야천 우물은 물맛이 청열하여 지혜의 샘으로 정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