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 혜가스님-이조암
                  

출가 전 혜가스님은 이미 유학에 통달하였다고 합니다.

무뢰 , 현 하남성 출신으로 속성은 희(嬉)씨로 사경,역경,도덕경등에 통달했으나 세속적인 지혜는 될 수 있으니 궁극적인 해탈에는 한계를 느껴 30세때 향산사로 출가를 결심하였다고 전합니다.

32세대 영화사로 가 구족계를 받고 다시 향산사에 돌아와 대.소승경전을 공부하였으나 해답을 얻지 못하고 8년을 지낸 어느 날 뼈를 바꾸는 통증으로 고통을 느끼는 혜가스님을 본 보정선사의 권유로 향산사를 떠나 달마대사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이조암 경내에는, 달마대사가 혜가스님을 위해 지팡이로 물길을 찾아주었다는 사미정, 4개의 우물이 현재에도 남아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단맛과 신맛, 쓴맛 매운맛으로 각각의 우물 맛이 다르다고 합니다.

달마가 입적 한 534년 경 혜가스님은 이조암을 떠나 도반 담림이 있는 동위의 업도로 갔습니다.

업도에서 북주 무제의 대폐불사건이 있을 때까지 주변의 어려움을 견디며 40여 년간 지내셨습니다.

북주무제의 불교억압을 피해 혜가스님이 숨어든 곳은 서주의 환공산으로이 때, 혜가의 나이 90여세가 넘었다고 합니다.

환공산에서 속인의 모습처럼 살고 있을 때, 혜가스님의 명성을 듣고 40대 거사가 찾아와 법을 청하였습니다.

“제자는 풍병을 앓고 있습니다. 화상께서 죄를 참희케 해주십시오.”

“그대의 죄를 가지고 오너라~”

“찾아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대의 죄는 모두 참회되었다, 불법승 3보에 의지하여라~”

“마음이 곧 부처요, 마음이 곧 법이니 부처와 법은 둘이 아니다.”

혜가스님은 승찬이란 법명을 지어주고 복광사에서 구족계를 내렸습니다.

승찬스님이 혜가스님을 시봉하기 6년이 되었을 때, 승찬을 불러 가사를 주어 전법을 내려주고 당부하기를......

“그대는 바로 교화에 나서지 말고 더욱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나서지 마라~, 곧 국난이 닥칠 것이니 때를 기다려라.”

“나는 전생에 허물이 있어 지금 갚아야 한다.” 승찬스님을 더 깊은 산속으로 떠나보낸 후 혜가스님은 핍박을 받던 업도로 돌아와 저잣거리로 나가 걸식을 하거나 품팔이를 하기도 하며 때론 시장에서 법상을 열기도 하였는데, 이때 역시 업도에서 법상을 열던 다른 스님의 모함을 받아 세상을 현혹케 하였다는 죄로 극형을 받게 됩니다.

수나라 문제 13년, 혜가스님의 나이 107세(593년)였습니다.

“ 전생의 묵은 허물을 이제야 갚는구나.”

훗날 당나라 덕종이 대흥선사라는 시호를 내리고, 탑호를 대화(大和)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