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조 승찬대사-삼조사
                

환공산 현재 천주산으로 들어간 이유는 스승인 달마대사가 양무제와 결별 후에 이곳 천주산 절벽에 관음각을 짓고 수행하였으며, 양무제의 왕사였던 지공화상이 보리암을 짓고 수행하던 곳이기 때문 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지공화상은 대중을 현혹시킨다는 죄목으로 제나라 무제가 감옥에 가뒀는데, 신통력을 발휘하여 저잣거리로 나와 활보하자, 할 수 없이 감옥 밖 화림원에 연금하였으나 개의치 않고 여러 절을 마음대로 다녔다고 합니다. 제나라 멸망 후 양나라 무제는 금릉(남경)의 도림사에 머물고 있던 지공스님을 극진히 예우하였다고 합니다.

지공화상은 우리나라 해인사 창건과 연관이 있는데, 입적하기 전에 유언으로 “ 내가 죽은 후 신라의 두 구법승이 올 것이니 <동국답사기>라는 책을 주거라~”

훗날 신라에서 온 순응과 이정 두 스님이 책을 받고 감격하여 지공스님의 묘탑에 지극하게 기도룰 올리자 지공스님이 홀연히 나타나 우두산(가야산)서쪽에 불법이 크게 융성할 것이니 절을 창건하라~“ 고 말씀하셨다고 전합니다.

지공스님이 창건한 보리암은 양무제 때 산곡사, 당 숙종 때 건원선사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현재의 삼조선사입니다.

보공동(寶公洞)-삼조사개산조 지공스님의 수행처입니다.

삼조사가 자리한 천주산은 해발 1,485m로 예전부터 도인들이 많았던 산이며 현재는 국가풍경구(AAAA)로 바위봉우리들이 기둥처럼 하늘을 떠 바치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승찬스님이 현 삼조선사와 주변 사찰을 오가며 교화의 때를 기다렸을 때 걸핏하면 삼조사 사미승들에게 찬밥을 얻어먹거나 쫓겨나는 등 수모를 당했으나 개의치 않고 미소를 지을 뿐 이였습니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주지스님이 객당으로 승찬스님을 불러 불법의 이치를 시험하니 거침없는 대답을 듣고 정식으로 머물게 하며 공양주 소임을 맡겼다고 합니다.

오지의 사찰이기에 때로는 무뢰배들이 처들어와 재물을 강탈하곤 하였는데, 돈이 없다고 하자 주지스님을 내동댕이치고 행패를 부리자 모두 겁을 먹고 나서지 못하고 있을 때 승찬스님이 두목에게 밝은 아침에 무술을 겨루자고 대결을 신청합니다.

걱정이 된 주지스님은 내일 날이 밝기 전에 도망치라고 하였으나 승찬스님은 개의치 않고 다음 날 대결장소로 나가 무뢰배 두목과 결투를 하였는데,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주지스님은 다시 무뢰배에게 용서를 구했는데, 두목은 칼과 창으로 대답하겠다고 큰소리 치다가 승찬스님의 맬대공격에 공격에 허리를 맞아 기절하여 싱겁게 대결이 끝나버리고 말았는데 도독들은 혼비백산하여 도망 쳤음은 물론이고, 이를 목격한 주지스님은 승찬스님께 주지자리를 물려주고 떠났다고 합니다.

삼조사에서 발행한 선종삼조에 실려 전하는 것을 봐 승찬스님이 기골이 장대하고 무예를 익혔던 것으로 보입니다.

삼조동-대웅전 뒤 작은 천연동굴로 승찬스님께서 신심명<信心銘>을 법문하셨던 곳입니다.

신심명은 전체글이 146구 584자의 사언절구로 되어 있으며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초발심에서 큰 깨달음을 얻기까지 한결같은 믿음을 설하셨다고 합니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음이요.

오직 취하고 버림을 꺼릴 뿐이니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통현히 명백하니라.......

해박석-삼조사 경내의 가운데 자리잡은 삼조동 바로왼쪽에 해박석이 있는데, 도신스님이 삼조승찬스님을 처음 만난 곳입니다.

“누가 그대를 속박하였단 말인가~”

“아무도 속박하는 이가 없습니다”

기주 유거사에서 사미승인 도신스님이 승찬대사를 찾아 왔을 때 14세의 어린 나이였으며 승찬곁에서 9년동안 정진 후 길주로 가 구족계를 받았습니다.

삼조탑(각적탑)-승찬대사의 사리가 봉안된 삼조탑은 경내의 맨꼭대기에 있어 해박정과 신심정을 거쳐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달마께서는 혜가스님에게 안심법문을 혜가는 참회법문을 하셨다고 하는데, 승산스님은 도신스님에게 해탈법문의 전법의 게송을 전한 후 나부산으로 들어가 2년을 머물다가 다시 환공산에 돌아와 법문교화를 하시다가 입적하였습니다.

세속나이 80세(606년 10월 15일) 때입니다.

“세인은 누워서 생을 마감하나 나는 서서 입적할 것이다”

이후 당나라 때(745) 관리 이상이 스님의 임종처를 찾아 참배하고 광중을 열었는데 스님의 법구가 그대로 있었습니다.

이상은 법구를 다비해서 300과의 사리를 얻었다고 하며, 1백과는 조정에 보내고 1백과는 현재의 자리에 약 3m의 묘탑을 세워 봉안하고 100과는 조현의 자신의 고향집에 모시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양을 배풀었다고 전합니다.

현재의 입화보탑은 당시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하는데 긴 항아리모양의 탑신에 2층6각형지붕으로 되어 있습니다.

탑의 아랫부분 수미좌는 6각 방형으로 대나무와 풀이 새겨져 있는데 하나의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송말원초 때 호원외라는 사람이 삼조사를 찾아 예불을 드렸는데 갑자기 돌풍이 불며 소나기가 내려 급히 우산을 받쳐 들었었는데, 대나무와 풀이 꺾일 정도였다고 합니다.

비가 그친 후 경내를 돌아보던 스님들은 모두 소낙비에 젖었는데 오직 승찬대사의 입적자리만 비에 젖지 않았습니다.

스님의 신통력이라 생각한 사람들이 향을 사르고 한 거사는 작은 탑을 세워 경배를 드렸습니다.

몇 년 후 삼조사를 다시 찾은 호원외는 그 신통력의 일화를 듣다가 한바탕 크게 실소를 한 다음, 비가 젖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말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비로소 호원외는 그간 자신의 사업이 잘된 것이 예전에 입적한 장소를 찾아 참배한 공덕으로 스님의 가피라는 것을 깨닫고 많은 돈을 시주하여 입화보탑을 세웠다고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