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도신스님
                  

사조사-천주산에서 100여리 거리의 黃梅현 장강을 두른 쌍봉산에 사조정각선사가 있습니다.

도신스님의 속성은 사마씨로 현령을 지낸 아버지와 학자집안의 어머니사이에 늦둥이로 태어나 신동으로 불러졌습니다.

12살 때 글공부 후 귀가 중 승찬스님을 만나 “장차 큰인물이 되고싶다면 환공산에 들어가 두 스님을 만나라” 는 말을 듣고, 14세 때 출가하여 9년간 승찬스님의 제자로 정진하다가 의발을 전수받게 되었습니다.

도신스님이 대중에게 유명해진 것은 수나라(603)때 길주성을 습격하여 포위한 후 재물을 요구하던 도독들을 기도로 물리친 법력을 보이신 후라고 합니다.

2개월 동안 성이 포위되어 구원병을 요청하지도 못하고 고심하던 자사에게 건의하여 밤낮 성내 온 백성들이 함께 마하반야 기도를 올리자, 기도소리에 놀란 도독 떼가 포위를 풀고 물러났다고 합니다.

도반스님의 요청으로 여산 대림사에서 9년동안 능가경과 문수설반야경을 강설하였는데 일행삼매가 법문의 주제였다고 합니다.

이후 고향 기주 땅으로 갔으나 도량을 열기에 번잡하고 지세가 낮아 다시 동쪽으로 가 쌍봉산에 터를 잡았습니다.

설화로 전해지는 일화는 여러 날을 금식하며 기도를 올리던 도신스님에게 한 노인이 다가와 “스님 왜 여기에 앉아 기도를 하시는지요~” “가사 한벌을 펼칠만한 땅에 절을 짓고 싶습니다”

노인이 혼쾌히 시주하겠다고 하자 가사를 펼치니 사방10리 가까이 넓게 펼쳐졌다고 하는데, 김교각스님께서 계셨던 구화산에도 비슷한 일화가 있어, 큰시주자의 공덕으로 도량을 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도신대사가 나융선사에게 설하신 법문중에.....

百千法門 同歸方寸 백천가지 법문도 한가지 마음으로 돌아가고

河沙功德 總在心源 항하사만큼의 공덕도 모두마음자리에 있네.

조사전-조사전에는 도신대사상 닷집상단에 수를 놓은 글이 있습니다. 자운해우(慈雲慧雨) 자비의 구름되어 지혜의 비를 내리다.

농선쌍수(農禪雙手)-산문을 나와 전법동에 가는 산게단에 올라서면 사조사부근으로 도신과 제자들일 일군 농토가 보입니다.

도신대사는 탁발하지 않고 수행과 자급자족의 선풍을 확립하였는데, “좌선을 근본으로 하되 15년은 일해야 한사람의 먹거리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선과노동은 하나다(禪農一如) 사상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훗날 백장선사의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말라”고 하는 백장청규 사상과 상통합니다.

한편으로 도신대사는 약초와 의술, 차에 대한 조예가 깊어 명나라 때 이시진의 본초강목에 도신스님의 초목집성을 참고하였다고 하며 천년을 이어온 황메이차(黃梅茶) 현재도 재배되고 있습니다.

도신대사의 의술은 탁월한 듯합니다.

장안에 옴이 돌아 당태종 이세민도 옴에 옮아 고생을 하였는데 도신대사가 약방문을 황궁에 보내 낫게 하였습니다.

황제가 치하하기 위해 황궁으로 불렀으나 계속 거절하고 민심이 도신대사에게 돌아 황매이를 소천축이라고 모여들자 4번째는 “이번에도 거절하면 목을 가져오라” 명하였으나 끝내 거절하자 황제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합니다.

자운동&다선동-전설에 의하면, 쌍봉사(사조사)에 재를 지내려고 갔던 한 거사가 길을 잃고 헤매다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추잎을 기이하게 여겨 따라 갔더니, 동굴에서 두 노인이 장기를 두고 있고 그 주위를 돌고 있던 생쥐한마리가 백바퀴를 돌자, 홀연 두 노인이 해바라기씨 한보따리와 묘목 두구루를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거사가 정신을 차려 밖에 나와 보니 100년이 흘렀다합니다.

그중 한나무가 땅에 닿아 금새 차나무로 성장하여 자운차가 되었고 해바라기씨는 황금으로 변하니, 산을 내려온 거사가 죽음사를 짓고 절마당에 묘목을 심으니 여산의 운무차가 되었다고 합니다.

전법동- 산문을 나서 산길계단을 오르면 전법동이 있습니다.

중간에 비로탑이 있어 잠시 사조사 도량을 한눈에 내려다 볼며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장소입니다.

11m정도의 전탑으로 탑 내부에는 도신대사상을 비롯한 500여 제자 중 전법제자인 오조홍인 우두종의 초조 법융, 신라승 법랑 등 6분의 제자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법랑스님의 생몰연대는 불명치 않으며 지리산 단속사 신행비의 기록에 의하면 속성은 김씨이고 선대 증조대의 안흥스님의 형의 자손으로 30세경에 출가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도신스님 입적 후 신라로 귀국한 법랑스님은 처음 호거산에 머물렀는데 단속사에서 신행스님을 제자로 맞이한 후 3년에 입적 하셨다.

신행스님은 역시 법랑스님 입적 후 중국으로 건너가 3년간 수학 한 후 인가를 받고 귀국 선법을 펼치다가 76세에 단속사에서 입적 하였습니다.

도신대사가 홍인을 만난 것은 홍인의 나이 7세경인데

“네 성이 무었이냐” “불성입니다.”

“이 아이가 예사롭지 않구나, 내가 입멸한지 20년 후에 크게 불사를 이루리라~”

60년간 눕지 않고 장좌불와 수행을 하며 농선쌍수 도신대사는 나이72세(651.9.4)입적하였는데 4년 후 탑문이 저절로 열려보니 법체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