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혜능스님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난 혜능스님은 몹시 가난 했는데 저잣거리에 나무를 해서 팔아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어느 날 안도성의 집에 나무를 져다주고 나무 값을 받았는데 마침 금강경을 읽고 있었습니다.

금강경의 응무소주 이생기심 (應無所住 而生基心)의 대목을 듣던 혜능은 저절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그게 무슨 책입니까?” “금강경이요, 기주의 홍메이현 빙모산 홍인대사에게서 받은 책이요.“

“홍인대사를 찾아가고 싶으나 홀어머니가 걱정이 됩니다.”

그러자 안도성은 혜능에게 지체 말고 홍인대사를 찾아가라고 은 100냥을 주면서 선듯 내주며 격려하였습니다.

혜능은 은100냥을 홀어머니에게 드린 후 황메이현의 홍인대사를 찾아 절을 올렸습니다.

“그대는 어디서 무었을 구하러 왔는가?”

“신주는 오랑캐 땅이니 너에게는 불성이 없다.”

“땅에는 남북이 있지만 불성에는 남북이 없습니다.”

광효사-광효사는 달마대사가 천축에서 건너와 양무제를 만나기전 머물렀던 사찰이며, 신라의 혜초스님이 무사히 천축에 갈 수 있도록 기도를 올렸던 사찰입니다.

혜초스님은 성덕왕18년(719) 16세 때 당나라로 건너가 장안의 천복사에서 천축승 금강지에게 밀교를 배우고 불공스님에게 불법을 배운 후 천축으로 가기위해 광효사를 찾았습니다.

혜능스님에 대한 기록은 법보단경에 상세히 기록이 되어있습니다.

오조사 방앗간지기로 글을 몰라 대신 글을 부탁하여 쓴 게송을 본 홍인스님은 신발로 게송을 문질러 버리고

“ 이 게송 또한 견성이 아니다.” 라고 말씀 하였습니다.

혹여, 혜능이 헤침을 당할 까봐 우려 했던 것입니다.

다음 날, 방앗간을 찾은 홍인스님은 “ 방아는 다 찧었느냐?”

“방아는 다 찧었으나 아직 키질을 못했습니다.”

홍인이 지팡이로 방아를 3번 치고는 나가버렸습니다.

삼경에 오조당으로 찾아오라는 뜻입니다.

홍인은 빚이 새어 나갈 까 염려하여 가사를 둘러치고 금강경을 혜능에게 설하였습니다.

“마땅히 머문바 없이 마음을 내어라~” 이 대목에서 본성을 깨달은 헤능을 보고 “그대가 장부(丈夫)요,천인사(天人師)요,佛이다.”

“이제 너를 육조로 삼겠다.” 하시며 의발을 전하였습니다.

이때가 혜능의 나이 23세 였습니다.

“저 옛날 달마께서 이 가사를 믿음의 신표로 삼아 대대로 내려왔다.

~중략~, 가사는 다툼의 실마리가 될터이니 너에게서 그치고 뒤로는 전하지 말라~,가사를 전하다면 목슴이 실날에 매달린 것과 같으니라, 어서 빨리 떠나거라 사람들이 너를 헤칠까 염려스럽다.“

“어느 곳을 향에 떠나리까?”

懷회를 만나거든 머물고, 會회를 만나거든 숨어라.“

“강구는 어느쪽으로 가야 합니까, 본디 남중인이라 산길을 알지 못합니다.” “걱정마라 내가 너를 보내주겠다.”

밤길을 걸어 강구에 도착하니 홍인이 친히 노를 저어 구강을 건네주었습니다.

혜능이 민망하여 “제가 젓겠습니다.” “내가 마땅히 너를 건네주리라.”

“미혹할 때는 스승께서 저를 건네주셨지만 스승의 법을 받아 깨쳤으니 이제는 자성으로 건너가겠습니다.”

“너로 인해 크게 흥할 것이다.” 네가 떠난 후 3년 후에 나는 세상을 떠날 것이다. 남쪽으로 가되 설법을 서두르지 마라 법난에 이르리라.“

오조사로 돌아온 홍인이 몇일동안 법상에 오르지 않자 한 제자가 환후가 있는지 물었는데, “가사와 법이 남쪽으로 갔다, 능能한자에게 갔다.”

홍인과 작별한 혜능이 2달 보름만에 남쪽으로 가는 대유령에 도착 하였는데, 수백명의 무리가 의발을 빼앗기 위해 달려오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중, 출가 전 4품장군이였던 혜명이 제일 앞서 추격하였는데 가사와 발우를 내놓으라고 겁박하였다.

헤능이 바위에 가사와 발우를 올려놓자 혜명이 달려들어 가져가려 했으나 바위에 달라붙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 가사와 발우는 믿음의 표시인데 어찌 힘으로 다툴 수 있겠는가 !" 놀란 혜명이 급히 몸을 낮춰 예를 갖추고 “바라옵건데 행자시여 가르침을 주십시오.”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 바로 이러한 때 어떤 것이 明명 상좌의 본래면목인가?”

본래면목을 깨달은 혜명은 오조사로 돌아가 도명으로 법명을 바꾸고 홍인을 시봉했다고 합니다.

남쪽으로 내려온 혜능은 깊은 산속에서 사냥꾼들과 사는 등 15년을

보내며 때를 기다렸습니다.

어느 날 때가 되었음을 알고 산을 내려와 법성사, 즉 오늘 날의 광효사로 향했는데 혜능스님의 나이 40세에 가까울 때 였습니다.

남북조 시대인 397~420년 경에 건립된 법성사(광효사)는 당시 광주지역의 불교중심사찰로 자리 잡고 있었는데, 주지스님인 인종법사가 열반경을 강의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바람에 깃발이 펄럭이자 학인들이 "바람이 움직이는 가! 깃발이 움직이는 가?"를 놓고 두 패로 갈라져 논쟁을 하였습니다.

이때 한 누추한 차람의 거사가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닙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인종주지스님은 소문으로만 듣던 혜능스님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

“오래전에 홍인스님의 가사와 법을 전수 받은 분이 남쪽으로 내려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혹시 혜능스님이 아니신지요.~”

인종스님이 예를 갖추어 의발을 보여 달라고 청하지 혜능스님은 내보여 주었습니다.

예발탑-676년 정월 15일 삭발을 한 혜능스님은 2월 8일 지광율사에게 구족계를 받고 6조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헤능스님이 계를 받은 계단은 420~447년사이 구나발타라삼장이 조성한 곳인데 “훗날 육신보살이 여기에서 계를 받을 것이다.” 라고 말씀 하셨다고 전해집니다.

광효사대웅전 뒤뜰, 오래된 보리수 옆에 아담한 8각 7층 예발탑이 있으며, 여기에서 게를 받고 법문하셨습니다.

오래된 보리수는 양무제 때(502) 지악삼장스님께서 서천축에서 뱃길로 모셔왔으며, 계단 옆에 보리수를 심으며“ 170년 후에 이 보리수 밑에서 육신보살이 최상승법을 설하고 중생을 제도할 것이다.” 라고 예언을 남기셨다고 합니다.

광효사 조당에는 혜능스님의 상이 봉안되어 있으며, 오래된 3층 대승불교형식 천불철탑은 당나라 때 조성된 7층 철탑 이였으나 현재는 3층만 남았습니다.

육용사-남조시대인 479년 창건된 보장엄사로 장수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시인 소동파가 경내에 6구루의 보리수(용수)를 보고 육용이란 휘호를 쓴 이후 육용사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혜능스님께서 머문적이 있는 선종사찰로 육조당에 조계법유曹溪法乳 일화오엽 一花五葉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일화는 혜능스님이며 오엽은 선종 오가인 위양종,임제종,조동종,법안종,운문종을 가리키는 뜻입니다.

육조당 한켠에 소동파의 흰 돌로 조성된 소동파의 상이 있는데, 불교에 귀의한 이후의 상인 듯 거만한 아상이 사라진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소동파는 당송8대가 중 한명인 소식의 아들로 태어나 진사와 제과에 합격하여 관직에 나갔으나 순탄치 않아 때론 유배와 지방관직으로 대부분을 보냈는데, 유가사상을 바탕으로 도교 및 불교사상에도 조예가 깊은 폭넓은 사상가였다.

소동파가 형주에 있을 때, 옥천사에 고명한 승호선사가 주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시험코자 방문하였다.

승호선사가 예를 갖춰 " 대감의 존함이 어떻게 되는지요~."

"나는 칭秤가요." " 칭가 라니요? "

오만한 소동파는 또다시 " 나는 천하의 선지식을 저울질 하는 칭가란 말이요~"

승호선사는 묵묵히 듣고 있다가 갑자기 " 할~" 이라 소리쳤다.

의아해 하는 소동파에게 " 그럼 이것은 몇 근이나 되는지요~"

소동파는 여지없이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고 합니다.

얼마 후, 그는 또 노산 귀종사의 불인요원 선사를 찾아가 "화상의 사대를 빌어 의자로 삼고자 합니다."

불일선사가 웃으며 "사대가 공空하거늘 무엇으로 의자를 삼는단 말이요?" 소동파가 감탄하여 옥대를 바치자 선사께서는 "일체 사량분별을 쉬시오, 다쉬시오~."

이후에 소동파는 또 다시 노산 흥룡사 상총선사를 찾아가 법을 청하다가 문전박대를 받았는데 " 어찌 그대는 무정설법(無情說法)은 듣지 못하고 유정설법만 들으려 하는가 !"

상총선사와 헤어져 말을 달리던 소동파는 폭포 밑을 지나다가 문득 마음이 열렸다고 합니다.

소동파가 육용사에 육용이란 휘호를 쓴 것은 불교에 귀의한 이후에 불심을 가지고 쓴 것으로 보입니다.

남화선사-광효사(옛 이름 법성사)에서 삭발수계 후 1년여 동안 법을 펴던 혜능 스님은 이곳 조계로 자리를 옮겼다.

광효사에서 머물렀던 지악삼장스님께서 조씨의 집성촌인 조후촌을 지나다가 " 산과물이 어울어지고 산봉우리가 빼어나니 마치 서천의 보림과 같다. 이곳에 절을 지으면 170년 뒤 무상법보가 펼쳐저 도를 이룬 사람이 숲을 이룰 것이니 절이름을 보림사寶林寺라고 짓는 것이 알맞다."

소주자사 후경중이 양무제에게 상소하여 보림이라는 사액을 받아 3년(502~504)만에 완성했다고 합니다.

이후 당나라 때 중흥사, 법천사라고 불렸다가 송나라 초 968년 남화선사로 개명하고 산 이름도 보림산에서 조계산으로 변경하였다.

대웅전에는 여느 사찰과 다른 특이한 점이 있는데 좌우 나한이 20분이 모셔져 있습니다.

보통16 또는 18나한을 모시는데 2분을 더 추가한 것은 육조단경을 지킨 두분스님을 모셨기 때문입니다.

혜능스님은 계를 받기도 전에 행자신분으로 전법을 받았으며 일자무식 이였기에 당시나 이후에도 시기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한번은 남화선사에 큰 불이 났는데 혜능스님의 설법인 육조단경을 불태우려고 누군가 방화를 한 것입니다.

그 때 두스님께서 몸으로 경전을 품에 안아 화마에서 무사할 수 있었고 두분 스님은 질식하여 숨을 거뒀다고 합니다.

영조탑-박물관으로 사용하는 장격각 뒤 30m 높이의 8각5층탑은 혜능대사께서 입적한 5년 후 조성하여 혜능대사의 진신상을 모셨으나

훗날 탑이 무너질 위험이 있어 조사당으로 옮겼다고 한다.

또 어떤 책에는 입적하기 3년 전에 스님께서 탑을 세울 것을 말하였고 탑이 완성 된 후 입적하셨다고 전합니다.

대사께서 입적한 국은사가 아닌 남화선사에 법구를 모시게 된 일화가 전하는데, 소주와 신주 자사가 서로 자기관할에 모시겠다고 논쟁한지 100일이 지나자, 두 자사가 논의한 끝에 향을 피워 연기가 가는 쪽으로 결정하여 현재의 남화선사에 모셨다고 전합니다.

문화혁명 때 사찰로 들이닥친 홍위병들이 "이게 무슨 진신상이냐"

칼로 팔을 내리쳤다가 흰 뼈가 들어나자 두려워 물러났다고 전합니다.

진신상은 옻칠을 하고 향을 발라 보존한 까닭에 검은빛을 띠고 있다. 납작한 코에 홀쭉하게 들어간 볼을 하고 약간 구부린 채 앉아 있는 혜능 스님의 진신상이 모셔진 우측 벽면에는 본래면목(本來面目)이라고 쓴 금빛의 편액이 걸려 있다.

등신불 좌우에는 명청시대 중창불사를 이끈 단전선사와 감산선사가 시좌하고 있다.

육조단경 附錄 -쌍계사 육조정상탑(금당) 설화

조사께서 탑에 드신후 (722년) 개원10년 임술년8월3일 한밤중이 되었을때 갑자기 탑속에서,쇠줄을 잡아당기는듯한 소리가 남으로,스님들이 놀라서 나가보니,한 상주가 탑에서나와 달아남으로, 자세히 살펴보니,조사의 목에 상처가 나있었다.

도적이든 사실을 알고 현령인 양간과 자사인 유무첨이 애를 쓰더니,5일만에 석각촌에서 도적을 잡았다.

성은 장이고 이름은 정만인데 여주의 양현 사람이었다.

죄를 심문하니, 홍주의 개원사에서,신라 스님 김대비로 부터 돈 2만량을 받았고, 김대비는 육조 대사의 머리를 가지고, 해동으로 돌아가서, 공양하려 했다.

"만약 국법으로 논한다면,모조리 죽여야 마땅하겠지만, 불교는 자비로우며,하물며 그사람이 공양을 하고 싶어서 한짓이니, 죄를 용서 해 주십시오."

쌍계사에는 하동군 유형문화제 125호 육조정상탑이 있는데, 신라 경애왕(924~927) 때 혜능스님의 정상을 모셔 진감선사가 세웠다고 전합니다.

남화선사 경내에는 조주선사의 후신이라고 불렸던 허운대사의 사리탑과 혜능스님의 유품을 보관중인 장경각이 있습니다.

장경각 2층에는 당나라 측천무후와 중종에게서 하사받은 옥염주와 보관되어 있으며, 마납가사와 수정발우를 하사하고 황실에 초정 하였으나 노환을 핑계로 가지 않았습니다.

다만, 내시 설간이 대사의 법문을 묻자 신수대사의  좌선으로 선정을 익혀 깨달아라.

한 것과는 달리 “ 도는 마음으로 깨치는 것인데 어찌 앉아있는데 있겠는가...”라 하였다고 합니다.

설간의 보고를 받은 중종은 나라의 복전이라고 칭송하고 가사와 발우를 하사하고 대사의 옛 집터에 국은사라는 이름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