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악회양
                   

남화선사에 혜능스님이 계실 때 남악회양스님이 법을 청하러 왔습니다.

그대는 지금 어디서 오는가? - 숭산 안화상에게서 대사께 예배드리러 왔습니다.

어떤 물건이 여기에 왔는가?- ............................

순간 말문이 막혀 회양은 대답을 못했습니다.

8년이 지난 후 홀연히 깨친바가 있어 육조스님께 말하길 “ 한 물건이라고 하여도 맞지 않습니다.”

혜능스님을 모신지 15년이 지나 회향이 하직을 고하니~

“한 물건이라고 해도 맞지 않는다 했는데 그것을 닦아 증득할 수 있는가?”

“닦아 증득할 수는 없는데 더럽힐 수는 없습니다.”

“그 더럽힐 수 없는 것이 부처님께서 염려하고 보호하는 바이니 ,그대도 그렇고 나도 그러하느니라. 서천의 28조 반야다라께서 그대로부터 융성하리라고 예언하셨는데, 그 뒤엔

망아지(마조선사)가 천하 사람을 밟아 죽이리니 , 그대는 이 법을 너무 일찍 주지말라~

환란이 그대에게 미치리라.“

남악회양스님은 6조께서 조계에 들어간 677년 4월 8일에 태어났습니다.

속성은 두씨이며 그가 태어날 때 큰기가 감응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당고종이 상스러운 일인지 궁금했다고 전합니다.

10세 때부터 불경 읽기를 좋아했으며, 15세에 출가하여 28세 때 수계를 받았습니다.

33세 때 어떤 의문에 걸리자 도반인 탄연의 권유로 숭산 안선사를 찾아가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며, 그 후 조계로 혜능스님을 찾아 갔습니다.

남악이라는 이름은 남악 반야사에서 주석하며 널리 그 이름을 드날렸기 때문입니다.

남악회양은 68세에 입적하였고 상수제자 마조가 탑을 세웠는데 당나라 경종이 최승륜(最勝輪)이라고 하였습니다.

남악스님의 법맥은 마조-백장-황벽-임제로 이어지는데 ,바로 임제종의 법맥을 잇고 있는 우리나라 조계종의 원맥이 되는 선사입니다.

회양스님과 도일스님의 만남은 유명합니다.

마조스님이 남악 전법원이라는 암자에서 일체의 내방객을 받지 않고 홀로 정진 하고 있었는데 남악이 갔을 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어느 날, 남악은 마조스님이 정진하고 있는 암자 앞에서 기와를 갈기 시작 했습니다.

.기와를 갈아서 무얼 하려고 합니까?

.거울을 만들려고 합니다.

.기와를 갈아서 어떻게 거울을 만든단 말입니까?

.좌선해서 어떻게 부처가 된단 말이냐 !

.어떻게 해야 옳다는 말입니까?

.만약 수레가 멈춘다면 수레를 채찍을 해야 하느냐 소를 다그쳐야 하느냐?

마조도일

마조도일(709~788)선사의 대표적인 유적지는 고향 사천성 스팡시 나한사와 20대 때 정진한 안휘성 천주산 불광선사(옛 마조암), 30대 때 남악회양선사를 만나 깨달음을 얻은 남악 형산의 복엄선사, 28년 동안 머물며 서당지장과 백장회해 남전보원 등의 제자를 길러낸 강서성 간현 공공산 보화사가 있습니다.

불광선사는 삼조사와 더불어 천주산의 2대 명찰입니다.

최근에 대대적인 복원불사가 이루어 졌으며 옛 흑호동이라 불리는 마조동이 있습니다.

마조스님은 어렸을 때(8~10세로 추정)부터 불경을 공부하여 출가 후 철저한 두타행 수행을 하였는데, 감화를 받은 주민들이 마조스님이 머물던 흑호동 옆에 절을 지어 마조암이라 이름 짓고 흑호동을 마조동이라 하였습니다.

마조암이 불광선사로 바뀐 것은 이지역의 관리인 오응빈과 완자화가 마조암을 중창하고 보고의 상소를 올렸는데 마침 불광이 환하게 비추는 꿈을 꾸고 황후가 해산을 하여 ,상서로운 일이라 여겨 불광사로 봉하고 대장경을 하사하였다고 합니다.

한 스님이 마조선사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마음이 부처다.”

.무엇이 도입니까?

.무심이 도다.

.부처와 도의 거리가 얼마입니까?

“도는 손을 펴는 것과 같고 부처는 주먹을 쥐는 것과 같다.”

남악회양을 떠나 강서(江西)로 간 마조스님은 말년에 홍주(현 남장) 개원사(현 우민사)스님은 800~1000명에 이르는 많은 문하생들을 길러냈는데, 백장회해 황벽의훈 임제의현선사로 이어지며 선종의 사상적 표준을 확립하였습니다.

마조스님의 선법은 “마음이 곧 부처다.” “평상심이 곧 도다.” 라는 표현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마조스님의 문하에서 두각을 나타낸 서당스님은 중국보다 한국 선종에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가지 보림사의 도의, 실상산의 실상사 개산조 홍척 동리산 태안사의 개산조 혜철스님과 직접적인 법맥이 이어집니다.

또한 백장스님은 율원으로부터 선원을 독립시키 선원청규를 제정하였는데, 은 황벽에서 임제선사로 이어지며 더욱 발전하게 됩니다.

남전스님의 들에 나가 마소처럼 중생을 이롭게 하라는 선풍은 조주선사의 “차 한잔 마시라!” 조주스님과 “우리종의 종풍이 동국으로 가는구나.” 신라 사자선문의 영월 흥녕사(법흥사) 도윤스님과 같은 걸출한 제자를 길러내게 됩니다.

마조스님은 정월 어느 날 건창의 석문산에 올랐다가 “다음 달 나의 육신은 땅으로 돌아 갈 것이다.” 라고 하셨는데, 마조스님이 몸져눕자 원주가 걱정스레 안부를 묻자 사람 목슴에는 일면불도 있고 월면불도 있으니 야단법석 떨 것 없다.“ !

788년 2월 초하루 마조스님은 깨끗하게 목욕을 마친 후 결좌부좌로 입적 하였습니다.

운문선사

운문사는 소관시에서 류원현 대각선사까지는 약 1시간 소요되는데 후당 장종(925)때 창건된 사찰로 후에 운문선사가 많은 제자들을 길러낸 운문종의 발상지로 많은 사람들이 운문선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운문선사는 소주(蘇州) 가흥(茄興)사람으로 속성(俗姓)은 장(張)씨다.

유년때 부터 이미 속세의 삶을 싫어 하였고 집안이 매우 가난해 일찌기 공왕사(空王寺)의 지징율사(志澄律師)에게 출가 하였다.

자질이 총명하여 책을 한번 읽으면 뜻이 모두 깨달아 두 번 다시 읽을 필요가 없었고 특히 언변(言辯)에 뛰어났다.

20세 때 강소성 비능단(毘陵壇)에서 구족계를 받은 후 다시 수년간 지징율사를 시봉 하였는데 이때 그는 특히 율장에 전념 했으며 또한 계율을 지키는데 엄정 하였다.

계(戒)로써 수행의 기초를 튼튼히 다진 그는 그 후 정(定)과 혜(慧)를 닦고자 목주(睦州) 도종선사(道從禪師)를 찾았으며, 그는 황벽의 법사(法嗣. 이을 사)로써 강남인(江南人)이며 속성이 진(陳)씨였다.

따라서 진존숙(陳尊宿)이라고 불렸고 어머니와 이웃에 신을 만들어 봉양함으로써

진포혜(陳포鞋)라 불리기도 했다.

목주(睦州)는 처음 문언을 보자 문을 잠가 버렸다. 문언이 밖에서 문을 두드리니

문 안에서 "누구냐?" 하는 소리가 났다.

그가 이름을 대자 목주가 다시 물었다.

"무슨 일로 왔느냐?"

"저는 아직 자성(自性)을 깨치지 못했습니다. 스님께서 가르침을 주십시요"

목주는 문을 열고 그를 힐끗 한번 보고는 다시 곧 문을 닫아 버렸다.

이렇게 거절 당하기 3일째 되는 날 목주가 문을 열자 문언은 재빨리 비집고 들어 갔다.

그러나 목주가 그를 움켜잡고 "말해봐! 어서 밀해!"

하며 다그친다. 문언이 입을 떼기 전에 목주는 그를 밀쳐내며

"이런 진(秦)나라 쓸모없는 물건아!"

일설에는 이때 황급히 문을 닫는 통에 문언의 다리가 문틈에 끼이는 순간

초견성(初見性)했다고 한다.

여러 해를 목주선사아래 정진과 여러 총림을 찾아 만행 한 후에 마침내 운문사에 이르러 24년 동안 주석하였습니다.

하늘 뚫고 솟아오른 운문산에 흰 구름 나지막한데

물살 급한 여울에는 감히 물고기가 살지 못하네.

문안에 들어서면 벌서 들어온 사람의 경계를 아는데,

무엇하러 쓸데없이 수레바퀴 진흙을 들어보이랴.

어느 학인이 운문선사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마른 똥막대기다.”

운문선사의 독설적인 법문과 일자관은 수행자들에게 큰 통찰력을 주었습니다.

“전에 석가모니가 태어났을 때 한손을 하늘을 가르키고 한손은 땅을 가르키며

하늘위와 아래에서 나 홀로 존귀하다고 하셨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몽둥이로 때려 개먹이로 주어 천하를 태평케 하였을 것이다.“

어느날 운문선사가 대중에게 물었다.

"보름 이전은 너희에게 묻지 않겠다. 보름 이후의 것을 한마디로 말해 보아라"

제자들은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운문은 제자들을 대신해서 스스로 대답하길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시적일(示寂日. 임종일)이 가까워 운문선사는 대중들에게

"나의 세상인연이 이미 다했다. 이제 갈 때가 됐다"

하니 제자들이 "스님 연세 비록 높으시나 신체와 정신이 아직 강건(强健)하시니 더 머물러 법을 펴 주십시오" 하였다.

운문선사는 아무 대꾸 없이 시자를 시켜 차를 한잔 마시고는

"처음엔 내가 잔을 잡고 다음엔 네가 잡았으니 이렇게 잡고서 어찌 내가 안 가겠느냐"

하고 앉은 자세로 입적(坐化.좌화)을 하니 949년 4월 10일 이었다.

육신을 다비하지 않고 보탑(寶塔)에 모시니 이 탑은 그가 생전에 미리 방장실(方丈室)앞에 세우도록 모양까지 일러둔 것이었다.

운문의 육신은 운문산 광태선원(光泰禪院)에 안치한지 15년이 지난 8월 석탑을 여니

육신이 조금도 생전과 다름없었으며 수염과 머리카락도 길게 자랐다고 전한다.

그의 육신은 입적한지 천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광동성 유원현의 운문산에서 생신의 모습

그대로 가부좌하고 앉아 육신보살의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

운문선사는 허운대사의 원력으로 1943년부터 9년간 복원불사가 하였으나 문화혁명 때 파괴되었고 1982년부터 다시 불사를 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전합니다.

- “뜰앞의 잣나무” 중국10대선사 선기행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