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심> 한 학인의 질문에 운문산사가 말하길 “ 남쪽에는 설봉이 있고 북쪽에는 조주가 있다” 조주선사는 남전스님의 제자로 운문스님의 나이 20세에 입적하였습니다. 조주스님의 속성은 학씨로 법명은 종심입니다. 나이 7세 때 남전스님을 찾아가 인사를 드렸는데, 방장실에 누어있던 남전스님은 .어디서 왔느냐? .서상원에서 왔습니다. .상서로운 모습은 보았느냐? .상서로운 모습은 보지 못하였으나 누워계신 여래를 보옵니다. 스님은 120세까지 사셨으며, 무종의 폐불법란(842~845)때는 산동성 저래산에 들어가 풀뿌리로 연명하면서도 승려의 위의를 바꾸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루는 남전스님에게 묻기를..... “불법이 있음을 아는 이는 어디로 갑니까?” “산밑 시주집에 한 마리 물소가 되는 거다.”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젯밤 삼경에 달이 창에 비쳤다.” 조주선사가 20세 무렵 남전선사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이 도입니까” ‘평상심이 도이다“ 스님은 40여년을 스승을 시봉하였는데, 교수사로서 대신 법상에 올라 법문을 대신 할 정도의 경지를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조주스님이 자리에 없을 때, 동당과 서당의 두 수좌가 고양이 한 마리를 가지고 다투고 있자 남전스님이 그 고양이를 치켜들고 말하길..... “말을 한다면 베지 않겠지만 말하지 못한다면 베어버릴 것이다.” 대중이 말을 하였으나 남전선사의 뜻에 계합하지 못하자 바로 고양이를 베어버렸습니다. 조주가 늦게 돌아와 남전선사를 뵙자 “그대 같으면 고양이를 어떻게 살리겠느냐?” 조주는 신발 한짝을 머리에 이고 나가버렸습니다. “만일 그대가 있었다면 고양이를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조주스님은 나이 60세이 이르러서야 남전선사를 떠나 20여 년간 만행을 나서게 됩니다. 황벽,임제 등 나이와 법랍을 불문하고 찾아다녔습니다. 일곱 살 먹은 아이라도 나은점이 있으면 물어 볼 것이고 100살먹은 노인이라도 부족한 점이 있으면 가르치리라... 나이80세까지 만행을 할 때 수유화상을 만났는데 “연민하신분이 어찌 머물 곳을 못 찾으십니까?” “30년을 말 타던 주제에 오늘은 나귀한데 차였구나!” 조주선사는 나이 80~100세까지는 몹시 곤궁하였다고 합니다. 승당에는 손 씻을 세면장도 없었고 부러진 책상다리를 수리할 수가 없어 타다 남은 부지깽이를 묶어 사용할 뿐 신도들이 새로 시주를 하려 해도 거절 하였을뿐더러, 한 번도 신도들에게 편지를 내어 공양을 청하지도 않았다고 전합니다. 그 때의 곤궁한 삶이 조주선사의 12시가에 해학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닭 우는 축시 ......속옷에는 허리가 없고 바지에는 주둥이가 없다.... 해뜰녘 묘시 ...참기 어려운 건 동촌 거무튀튀 늙은이 보시한번 가져온 일 아예 없고 내 방 앞에다 나귀 풀어놓아 풀 뜯긴다. 오전의 사시.....오랑케 장가와 검은 얼굴 이가는 공경하는 마음 조금치도 내지 않고 아까는 불쑥 문 앞에 와서 한다는 말이 차 좀 꾸지, 종이 좀 빌리자고 할 뿐이네. 해저무는 신시... 오늘도 향 사르고 예불하는 이가 있어 노파 다섯에 혹부리 셋.... 금강역사여 힘줄세울 필요 없다네, 내 바라보니 누에 오르고 보리 익거든 라훌라 아이한데 돈 한푼 주어 봤으면..... 해지는 유시......고상한 운수납자 영영 끊기고....격식 벗어난 말 입에 오르지 않나니... 가시나무 굵다란 주장자는 산에 오를 때뿐 아니라 개도 때린다. 조주스님의 선풍이 세상에 널리 퍼지고 번왕귀족들이 귀의하여 공양한 것은 100세 이후였다고 합니다. 하북의 연왕이 석교너머 조왕의 조주성을 치려 할 때, 휘하장수가 “조주는 성인이 사는 곳입니다. 싸우면 반드시 패할 것입니다.” 두 왕은 싸움대신 화해를 하고 조주선사를 찾아왔는데, 선사가 방안에 앉은 채 두왕을 맞이하였습니다. 조왕이 공양을 청하지 허락하였으나 선원을 지어 보시하려고 하자 사람을 보내 거절하며 “만약 폴 한 포기라도 건드린다면 조주로 돌아 갈 것이요.” 조주선사는 마침내 세연이 다하였음을 알고 “ 내가 입적하거든 사리를 수습하지 말라, 몸은 허깨비 일뿐....” 하신 후에 단정히 앉아 입적하셨는데 897년 120세 때입니다. 백림선사 현재 하북성불교협회 백림선사는 하북성 성도 석가장에서 약 40분거리의 자오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나라 때(196~220) 건립되어 관음원이라 불렀고 원나라 때 현재의 백림선사로 개명된 고찰로 조주스님의 사리탑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관음전- 관음전 뜰 앞엔 우람한 고목인 측백나무가 1000년을 푸르게 지키고 있습니다. 한 학인이 묻기를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뜰 앞의 잣나무니라~!” 조주선사가 마당을 쓸고 있을 때, 한 학인이 “대각선지식께서 무엇 때문에 티끌을 쓸고 계십니까? “티끌이 밖에서 들어왔어.” “청정한 절에 어찌 티끌이 있습니까?” “또 한 점이 더 생겼군.” 만불전, 금강경탑- 경내 끝에 웅장한 만불전이 자리잡고 있는데 근래에 건립된 것으로 보입니다. 만불전으로 가는 도중회랑에 현판이 걸린 작은 정자가 있습니다. 금강경탑(조주다라니경)은 백림선사에서 4km떨어진 시내 교차로에 있는데 송나라 때는 금강경탑까지 경내에 있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짐작이 갑니다. 조주석교 -건너오너라 건너오너라 , 나귀도 건너고 말도 건넌다. 수나라 대업 연간(605~618)장인 이춘이 건설하였다고 하는데, 하북과 하남을 잇는 유일한 다리로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도 기록이 나오는 규모가 큰 석교입니다. 조주의 남쪽, 석교의 북쪽이라는 표현은 천하를 지칭 할 정도 유명한 석교입니다. 임제선사 중국선종의 5가7종중에 우리나라에 법맥을 이은 것은 임제종입니다. 조계종의 종조인 도의국사가 서당지장에게 법을 가져왔고 태고 보우가 중국으로 건너가 임제선사의 18대 법손인 석옥청공으로부터 법을 받아왔던 것입니다. 임제스님은 마조-백장 법맥이 이어지는 황벽스님에게 어린 시절 출가 하였는데 황벽과 초암에 머물고 있던 도반인 대우스님을 오가며 공부하였습니다. 임제스님을 얻은 대우스님은 “초암에 살면서 일생을 헛되이 보낸 줄 알았는데 오늘 뜻밖의 한아들을 얻었구나” 이후 임제스님은 대우스님이 입적 할 때가지 10년을 시봉 하였습니다. 임제록에 주옥같은 글 중에 ,할 등은 선에 대한 문외한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유명한 어록입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그대들이 머무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지금 있는 곳이 바로 진리의 세계이니라" 임제사 -임제사는 백림선사와 1시간 거리로 명성에 비해 초라한 느낌이 드는데 현재의 임제사는 임제선사의 사리와 가사 및 발우를 모신 사리탑을 지키는 탑전이라고 합니다. 옛 규모로 복원불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임제선사의 사라탑은 당임제혜조징령탑(징령탑) 이라고 하며 당나라 예종 때 건립된 9층탑으로 동기와의 푸른 빛깔로 이 지방 사람들은 청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조사전인 법유당에는 명나라 때 조성된 나무로 조성된 임제상과 좌우로 달마와 혜능상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조계종의 종조 도의국사 도의국사는 중국 6조혜능의 남돈선(南頓禪)을 신라에 최초로 전래한 스님으로 현재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조로 추앙받고 있다. 국사의 생몰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신라하대가 시작되는 제37대 선덕왕(780-784)대에서 제41대 헌덕왕(809-826) 사이에 활약하였다. 조당집 권7에 따르면 스님의 성은 왕씨(王氏). 법호는 명적(明寂), 시호는 원적(元寂)이며 어느 날 부친의 꿈에 흰 무지개가 집안에 드리우고, 모친의 꿈에는 고승을 친견하는 태몽을 꾸고 어머니가 임신한 지 39개월 만에 낳았다고 한다. 후에 출가하여 784년(선덕왕 5) 바다를 건너 당나라 오대산으로 가서 공중으로부터 종소리를 듣는 등 광부(廣府) 보단사(寶壇寺)에서 비구계를 받고 조계(曹溪)로 가서 혜능(慧能)을 모신 조사당(祖師堂)을 참배하였는데, 이 때 조사당의 문이 저절로 열리고 예배를 마치니 저절로 닫혔다고 한다. 스님은 강서 홍주 개원사에서 서당지장에게 법을 물어 모든 의혹을 풀고 지장의 법맥을 이어받았다. 서당지장은 국사를 보고 돌틈의 아름다운 옥을 취하고, 조개 가운데 진주를 줍는 것과 같아, 진실로 가히 법을 전하는 데는 이 사람이 아니고 누구이리오 라고 했다.
도의라는 이름은 이 때 서당이 지어준 것이다.
이어 백장산의 회해를 찾아가 법요를 강의받았는데 회해는 강서의 선맥이 모두 동국승에게 속하게 되었구나. 라고 칭찬하였다.
스님은 백장스님의 선법을 이어받은 후 당나라에 온지 37년만인 현덕왕13년(827)에 귀국하여 선불교의 씨았을 뿌려 한국 선불교의 초조가 되었다. 당시 한국불교는 교종의 의례화형식화가 뿌리깊게 자라잡은 시기로 불립문자의 선불교를 마구니 법이라고 배척하였다. 스님께서는 아직 때가 아님을 알고 설악산 진전에서 40년을 수행하시다가 염거에게 법을 전하고 입적하셨다. 염거스님 역시 아직 시절인연이 아님을 알고 침묵속에 수행 정진 하시다가 보조체징스님에게 법을 전하고 입적하셨다. 그 후 보조스님은 전라남도 장흥의 가지산으로 옮겨 가지산파를 세워 크게 선풍을 떨쳤으며,
도의선사를 제1세, 염거선사를 제2세, 자신을 제3세라고 하여 도의를 가지산파의 개산조로 삼았다. 도의스님육조혜능 남악회향 마조도일 서당지장 설악도의로 이어지는 선풍을 이어 받았다
- “뜰앞의 잣나무” 중국10대선사 선기행 요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