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여행후기, 다르질링여행

수도 팀푸
내려오면 분지에 위치한 팀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인구 7만의 수도는 마치 는 우리나라 무주읍이나 구례읍 같은 분위기다.
  
구절양장 같던 길에서 다소 내려오니 좀 낫다.
낮선 도시 초입에 들어서는 그런 호기심과 안도감 같은 느낌이 밀려 온다.

 
 
부탄의 건축물은 법으로 전통양식으로만 허가 된단다.
독립기념탑이 내려다 보이는 3성급 호텔에 여장을 풀고 , 도시 사냥꾼(?) 같은 사기충전 한 발걸음으로 시내로 나섰다.
걸어서 10여분이면 지날 수 있는 시내 중심부는 최근에 건설된 호텔과 상업지역으로 제법 번잡하고 왕궁은 다소 시내에서 벗어나 분지 위쪽 논밭을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왕궁 뷰 포인트에 올라 전체 왕궁과 전체 팀프시내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저녁엔 왕궁 야경이 또한 일품이다.
우기 철 인데도 불구하고 야경과 아침풍경을 모두 담을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
타시쵸 드종은 1216년 갈와라낭파 스님에 의해 건립되었다.

<타시쵸 드종>
13c 티벳으로 부터 뇌룡파 불교를 받아들인 부탄은 카규파와 치열한 경쟁 끝에 부탄의 불교를 뇌룡파로 통일시켰는데,
1616년 티벳 뇌룡파 본산으로부터 부탄으로 파견된 샤브드롱 나왕 남걀은 10여년 동안 티벳과 몽골군대까지 끌어드려
공격한 반대파들을 물리치고 마침내 부탄왕국을 통일하였다.
샤브드롱은 부탄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는데 티벳까지 가세한 1,2차 통일전쟁을 승리로 
네팔양식의 국립기념탑이 내려다 보이는 3성급 호텔의 아침은
끊임없이 코라를 돌고 있는 부탄인들의 행열에서 시작된다.
한참을 보고 있으려니 같이 도는 듯 한 착각이 일 정도였다.
역시 이번 답사는 운이 좋았다.
불과 2~3일 전에 폭우에 끊어진 다리를 인도 공병들이 임시 교량으로 연결한 후 도착하여 부탄으로 입국 할 수 있었고, 우기 철 임에도 맑은 날씨를 만나 일정이 순조로 왔다.
인도군 공병들이 직접 인도군용차량을 몰고 와 끊어진 도로를 임시교량으로 연결해주는 친절한 모습이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게 부탄인 들은 생각하는 듯하다.
햇살 좋은 아침 푸나카를 향해 출발하였다.
팀푸 중앙도로에서 어디에서나 보이는 언덕에 최근에 모셔진 커다란 좌불이 있다.
51.5m의 부다 도르테마상(빅부다)상이 쿠엔셀포드랑 공원 언덕 위에서 팀푸계곡을 지긋이 내려다 보는 형상을 하고 있다.
주변에는 125,000개의 작은 불상들이 모셔져 있다.

이끈 불세출의 인물이다.
1644년 티벳몽골연합군인 달라이라마 5세의 공격을 게릴라전술로 막아내며 부탄의 최고 실력자로
등극한 그는, 티벳에서 온지 39년 만에 전 부탄을 통일시켰다.
샤브드롱은 강력한 티벳의 공격을 막아내고 한 때는 수미산을 포함한 네팔북부까지 광활한 영토를 지배한 부탄왕국의 자부심의 상징이다.
샤브드롱은 티벳의 전통에서 벗어나 부탄 고유의 문화를 확립해야 독립국가로 확고히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티벳 풍의 장발대신 단정한 단발머리로 자르고 복식 또한 부탄고유의 고와 키라로 바꾸었다.
또한 도젠드종을 타쉬쵸드종으로 바꾸고 한 개의 성을 증축하여 성채를 보강하였으며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여 이원집정부제를 만들었다.
기존의 성채는 종교시설로 대수도원장인 자신이 사용하고 새로 증축한 성채는 행정을 담당하는 데시(Desi)
가 사용토록 하여 종교와 정치공간을 분리하였다.
샤브드롱은 1651년 왕위를 내려놓고 푸나카드종으로 거처를 옮겨 은둔에 들어가, 그 이후 아무도
그를 본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야경도 좋았고 아침햇살에 풍경도 좋다.>
 
그의 사망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은둔한지 54년만인 1705년 사망 소식을 공식발표 하였다.
걸출한 샤브드롱의 사망이후 부탄은 200여년 동안 영국이 인도에 진출 할 때까지 혼란시기를 겪다가
1870년 등극한 지그메 남걀이 51번째 데시로 등극하였다.
그의 아들인 우겐왕축은 나이 17세에 파로성주로 자리에 오르고, 훗날 현부탄왕국의 초대왕이 되었다.
우겐왕축은 1904년 티벳으로 진출하는 영국군의 길안내 역할로 큰 공을 세워 영국으로부터 경의 작위를 수여받았다.
우겐왕축은 1906년 콜카타로 영국 웨일즈 황태자의 초청을 받는 등 영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1907년 12월17일 대관식을 거행하고 부탄의 초대 왕위에 올랐다.
우겐왕축은 드럭걀포(여가 Gyalpo)라는 칭호를 수여받았는데 이는 용왕이라는 뜻으로 용의나라 부탄을 의미한다.
  
<세기의 결혼식으로 유명한 현 5세국왕과 왕비>

전임 왕인 부탄의 4대 싱기에 국왕은 1972년 17세의 어린나이에 왕위에 올라 중세에 머물던 부탄왕국을
획기적으로 근대화시킨 인물이다.
은둔왕국 이였던 부탄을 개방하여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하고, 80%에 달했던 문맹률을 40%로 낮추고 평균수명 43세를 68세로 끌어올렸다.
전 국민의 무료의료서비스와 교육을 제공하는 등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개혁을 추진한 결과다.
4대 싱기에 국왕은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절대왕정에서 입헌군주제로 스스로 절대 권력을 내려놓았으며, 심지어 왕의 임기를 65세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후 52세의 젊은 나이에 조기은퇴를 선언하였다.
권력을 다스리지 못하고 망해버려 인도에 흡수된 시킴왕국과 대조되는 현명한 변화에 성공한 것이다.
전임 싱기에 국왕은 남자들의 로망(?) 그 자체이다.
조기 은퇴하여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집을 짓고 사랑스런 아내와 토끼 같은 자식들과 돈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사는 것~
그도 그럴 것이, 그는 4명의 친자매를 아내로 맞이하여 아들딸 각각 5명씩 10남매를 두었으며, 그중 장남인 샛째 부인이 낳은 큰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조기 은퇴하여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으니 말이다.
현재 왕궁인 타시쵸드종은 국민들과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있다.
2008년 28세에 국왕으로 등극한 지그메 케사르남걀 왕축 국왕은 왕궁을 국민들에게 돌려주고 자신은 왕궁아래 작은 통나무집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현5대왕인 지그메케사르 남걀 왕축 국왕은 영국 옥스퍼드대학 정치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2011년 10월13일 영국리젠트 대학에 유학중인 10세 연하의 평민의 딸과 세기의 결혼으로 해외토픽을 장식하였다.
푸나카요새에서 부탄전통혼례식 검소하게 치러진 세기의 결혼식에는 외국인들은 한명도 초청하지 않았으며
장관들의 부인조차 초청하지 않았다.
최근 자녀를 출산하여 국민들의 대대적인 축하를 받은, 이 젊은 국왕은 왕궁대신 소박한 주택에서 거주하며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거나 때론 어린이들과
공놀이를 하는 등 국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고 한다.

부탄은 행복지속 가능한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큰 자원이 없는 산간내륙국가지만 풍부한 수력과 산림을 가지고 있다.
큰 인공댐을 건설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도 있으나 환경을 고려하여 필요한 곳에 작은수력발전시설을
만들어 대규모 송전시설을 최소화 한다고 한다.
산림면적은 전국토의 60% 이상을 유지하도록 녹화사업에 힘쓰고 있어 오히려 산림면적이 늘어나는 추세라 한다.
부탄은 여행경비가 비싸다.
많은 아시아국가들이 유럽배낭여행객들로 북적이지만, 부탄만은 히피족도 배낭여행자가 없다.
무분별한 외국여행객의 증가로 부탄 전통문화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도 외국여행객에게
많은 채류비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외국인에게도 무료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단다.
한해 외국인의 방문자 수가 대략 3만명 이하로 유지되는 것도 바로 높은 여행경비와 반드시 부탄 여행가이드를 동반한 여행을 규정하여 자연스레 방문자 수룰 적정선으로 제한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건축은 반드시 부탄 전통양식으로 건설하도록 규정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적정선의 외국인만 입국하도록 하여 관광수입보다 전통문화를 중요시 하고 있다.
 
부탄은 딱 필요한 만큼만 소박하게 요구하고 생산 소비한다고 할까?
인도인 친구가 먹을 게 없다고 투덜댈 정도이니, 부탄의 음식을 보면 정말 단출하다.
인디카종 쌀밥과 간을 맞춘 정도의 몇가지 야채와 육류, 부탄식 국수인 툭바정도?
국민의 건강을 위해 부탄 내에서는 아예 담배를 팔지 않는다.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겐 높은 담배관세를 물게하고 있는데,
그러나 군대에서도 주조공장이 있을 정도로 술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즐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