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랑카 사원이 보이는 카페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벼들이 익어가는 들판을 가로질러 치마랑카 사원을 찾았다.

사원입구에 큰 보리수 나무가 심어져 있는 언덕의의 아담한 사원이다.

드록파 쿤리스님이 도출라고개에 사는 악마가 사람들을 해치자 금강저로 천둥번개를 처 제압했다고 한다.

악마를 물리친 금강저를 보관하기 위해 스님의 사촌동생 램 나왕초갈이 이곳에 사원을 건립했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마을 입구의 집들 벽에는 남근상이 적나라 하게 그려져 있다.

어떤 남근은 눈을 달고 있고 또 어떤 남근은 사정을 하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다소 민망한 벽화에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바로 치마랑카 사원에 얽힌 드록파 쿤리스님의 남근숭배 풍습니다.

쿤리스님은 실존 인물로 탄트라요가 수행에 탁월한 고승 이였는데 기행으로도 유명하다.

어느 날 마을에 스님이 도착하자 마을사람들이 스님의 목에 까타를 걸어드렸다.

그러자 쿤리스님은 까타를 벗어 자신의 성기에 묶고서 까타를 걸어준 사람에게 많은 여인과 함께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기원을 해주었다.

이 후 마을에서는 “포”라고 불리는 남근을 처마 끝에 매달건 벽에 그려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고 악귀를

쫒았다고 한다.
 

마을 언덕 위의 치마랑카 사원은 지금도 다산을 원하는 여인들의 주요 기도처로 신통이 있다고 전해진다.

잠시 기분전환과 휴식을 취한 후 푸나카로 달려온 주요 목적지인 푸나카 드종을 향해 다시 차를 몰아 내려갔다.

제법 너른 들녘에는 2개의 강이 합류한다.

바로 모츄(어머니)와 포츄(아버지)강이 만나는 곳이다.
 
푸나카드죵

 

 
  

 

중앙에 부처님과 죄측 파드마삼바바 우측엔 부탄을 통일한 샤브드롱 상이 있다.

전통적인 부탄인들의 결혼은 간소하게 치러지며 별도의 연회 등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남과 여가 만나서 간단한 종교적인 의식을 마치고 함께 살면 그것이 바로 결혼식인데,

최근엔 친인척과 지인들을 초청하여 피로연을 열어 결혼을 알리기도 한다고 한다.

푸나카 드죵의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난공불락의 요새 왕두 포드랑드종을 방문할 수 있는지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아직 복원공사 중이란다.

전설에 의하면 한 왕두라는 소년이 강가언덕에 모래로 성을 쌓고 있는 모습을 지나던 왕이 보고,

모래성의 모습을 따 아름다운 성을 건설하라고 명했다고 하며, 소년의 이름을 따 왕두 포드랑이라고 명명하였다 한다.

왕두포드랑 스위스다리를 지나 강가 높은 언덕에 위치한 왕두 포드랑드죵은 2009년부터 인도의 지원을 받아 복원작업을 시작하였으나 2012년 완공을 거의 앞에 두고 원인모를 화재로 전소되고 말았다.

현 국왕은 화재현장을 방문하여 슬픔에 젖은 국민들에게 반드시 재건하여 완성시키겠다고 약속하였다.

부탄의 전통 건축은 설계도가 없으며 못을 사용하지 않는다.

건축가의 머릿속에 있는 도상을 짜맞춤 공법으로 짓고 있다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정을 마치고 다시 왔던 길을 뒤돌아 수도 팀프로 돌아왔다.

내일은 이번 성지순례 답사의 하이라이트인 파로로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