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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는 수도 팀프에서 약 80km, 차량으로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역시 팀푸 시내를 벗어나 한쪽은 급경사 이거나 낭떨어지기인 도로를 달려 파로로 향하였다. 산간계곡에 제법 너른 들판이 보이고 초입에 부탄의 유일한 국제공항인 파로 공항을 먼저 지나 시내로 들어가야 한다.
900m의 절벽, 호랑이 둥지위에 신비스런 사원은 순례자들에게 깊은 경외감을 갖게 한다. (파로벨리) 해발 2,600m의 주차장에 내려 사원까지는 걸러서 올라가거나 말을 탈 수 있다. 해발 3,129m, 높이 약 900m의 절벽위의 사원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땀 흘린 만큼 보람도 큰 법, 그리 악산의 곤란한 산행은 아니다. 전망대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에 비스켓 한 조각을 곁들이며 감상하는 사원의 조망은 마치 천상의 세계를 보는 듯 한 착각이 들 정도다. 구도의 길은 쉽지 않다고 했던가? 포토 존까지 이르니 다시 내리막 길이다. 건너편 절벽 위에 가기 위해선 200m 쯤 다시 내려갔다가 폭포를 지나 다시 올라가야 한다. 사원입구에선 모든 카메라와 휴대폰 등 거추장 스런 물건들은 모두 맏겨야 한다. 탁상사원은 8c 부탄에 처음 불교를 전한 위대한 스승 파다마삼바바가 명상을 한 곳이다. 전설에는 암호랑이를 타고 온 구르 린포체(위대한 스승)는 금강저와 신통술로 잡신들을 조복시키고 탁상동굴(호랑이동굴)에서 명상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곳에서 3년 3개월 3주 3일 3시간동안 명상에 들었다고 전해 내려오는데, 그 후 밀라레빠를 비롯한 수많은 고승들이 이곳에서 수행을 했다고 전해진다. 1646년 샤브드롱은 부탄을 순례하던 중 탁상사원을 발견하였다. 또한 이 곳에선 파드마삼바바가 남겨놓은 탕퉁걀포라는 비밀의 보물이 별견되었다. 파드마 삼바바 사후 박해를 받을 것을 예언 후 숨겨놓은 비밀의 경전 중 하나이다. 1692년 파로 성주 텐진랍게는 이 절벽의 명상터에 사원을 건설하였다.
2012년 대대적인 복원공사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사원입구에선 모든 카메라와 휴대폰 등 거추장 스런 물건들은 모두 맏겨야 한다. 사진 촬영이 엄격하게 규제받고 있다. 첫 번째 작은크기의 법당은 바로 파드마삼바바가 명상한 동굴이다. 동으로 된 문이 굳게 닫혀져 있다. 삼배로 드린 후에 잠시지만 이 자리에 오기까지 시간들을 반추해 보았다. 좁은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파드마 삼바바를 모신 법당과, 호랑이 동굴이 내려다 보이도록 법당 마루에는 네모난 작은 구멍이 나 있다. 탁상사원은 몇 개의 건물이 연결 되어 있는데 포부라캉 사원에는 파드마삼바바가 악마를 물리쳤다는 네날 금강저가 모셔져 있고, 위로는 파드마삼바바가 천상에 살고 있다는 도리천을 상징하는 장포펠리 사원이다. 올라왔으니 이제 내려가야 한다. 여기까지 올 수 있는 건강과 시간을 낼 수 있다는 것 만 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삶 아닐까?
늦은 오후 파로공항이 내려다 보이는 리조트식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흘러가는 강물소리, 몇 구루의 사과가 제법 씨알 굵게 익어가고 있다.
건너편 공항 활주로 부근으로 군용차량 한 대가 들어와 선다.
올망졸망.....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정통복장을 한 꼬맹이들이 수십명이 우루루 트럭에서 내려 각자 집으로 간다.
  아마 어느 산길 학교에서 군인들이 트력에 태워 준 듯 하다. 내일 아침에 드럭 항공을 이용하여 카트만두를 경유 한국으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혹시 인연이 되어 ~
부탄을 갈 기회가 있다면, 조금은 비울 수 있는 여백과 지금의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마음의 여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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