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나카로 가는 길

빅부다가 내려 내려보는 팀푸 시내를 빠져나와 산길을 따라 1시간 정도 30km 거리를 달리며 고도를 높이면
도출라 고개에 도착한다.

바로 360도 히말라야6~7,000m급 영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는 3,140m 의 도출라 고개다.

아쉽게도 운무가 끼어 이번엔 영봉들을 볼 수 가 없었다.

다 좋을 순 없다.
 

도출라고개에는 108개의 스투파가 모셔져 있다.

운전하는 차량들은 모두 이곳에 예의를 갖추며 돌아간다.

이 승전을 기념하는 스투파는 인도남부의 반군소탕작전에 동원되었다 순직한 군인들의 넋을 기리는 승전탑이라 한다.

건너편 언덕에 있는 사원은 드룩왕갈사원에는 3분의 상이 모셔져 있다.

중앙에 석가모니부처님 좌측에는 파드마삼바바 우측은 부탄을 통일한 샤브드롱 상이다.

2층에는 싱기에 남걀 4대국왕과 현5대국왕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부탄을 지탱하는 정신적인 지주를 모두 모신 사원이라 할 수 있다.
 

<108스투파 & 룩왕갈사원>

도출라 고개를 넘어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부탄전통양식의 주택들이 산중턱에 자리한 풍경을 감상하며 해발고도를 한참 낮추며 내려가다 보면 강을 따라 푸나카 들판이 내려다 보인다.
 
<치마랑카사원>

치마랑카 사원이 보이는 카페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벼들이 익어가는 들판을 가로질러 치마랑카 사원을 찾았다.

사원입구에 큰 보리수 나무가 심어져 있는 언덕의의 아담한 사원이다.

드록파 쿤리스님이 도출라고개에 사는 악마가 사람들을 해치자 금강저로 천둥번개를 처 제압했다고 한다.

악마를 물리친 금강저를 보관하기 위해 스님의 사촌동생 램 나왕초갈이 이곳에 사원을 건립했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마을 입구의 집들 벽에는 남근상이 적나라 하게 그려져 있다.

어떤 남근은 눈을 달고 있고 또 어떤 남근은 사정을 하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다소 민망한 벽화에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바로 치마랑카 사원에 얽힌 드록파 쿤리스님의 남근숭배 풍습니다.

쿤리스님은 실존 인물로 탄트라요가 수행에 탁월한 고승 이였는데 기행으로도 유명하다.

어느 날 마을에 스님이 도착하자 마을사람들이 스님의 목에 까타를 걸어드렸다.

그러자 쿤리스님은 까타를 벗어 자신의 성기에 묶고서 까타를 걸어준 사람에게 많은 여인과 함께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기원을 해주었다.

이 후 마을에서는 “포”라고 불리는 남근을 처마 끝에 매달건 벽에 그려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고 악귀를

쫒았다고 한다.
 

마을 언덕 위의 치마랑카 사원은 지금도 다산을 원하는 여인들의 주요 기도처로 신통이 있다고 전해진다.

잠시 기분전환과 휴식을 취한 후 푸나카로 달려온 주요 목적지인 푸나카 드종을 향해 다시 차를 몰아 내려갔다.

제법 너른 들녘에는 2개의 강이 합류한다.

바로 모츄(어머니)와 포츄(아버지)강이 만나는 곳이다.
 
푸나카드죵

히말라야 눈이 녹아 내린 물이 합류하는 천연방어지에 바로 푸나카 드죵 성체가 있다.

2011년 현 국왕 5세가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장소이다.

봄철에는 보라색의 자카란다 꽃이 아름답게 펴 고성의 풍취를 더해준다.

이성은 원래 풍탕 데첸 포드랑(행복이 가득한 성)으로 부탄의 영웅 사브드롱이 건설하였다.

현 부탄왕국의 정통성을 상징한 곳이기도 하다.

이성에는 오래된 전설이 내려오는데, 8세기경 이곳을 방문한 파드마 삼바바는 “먼 훗날 코끼리 모양의 남걀이라는 영웅이 나타나 이 나라를 하나로 통일 할 것이며 이 언덕에 큰 성을 지을 것이다.”

원래 이 자리에는 드죵축이라는 작은 성이 있었는데 샤브드롱은 당대의 건축가를 불러 천상계의 모습대로 성을 건축하라고 명하였다. (푸나카드죵)

이성은 샤브드롱이 말년에 은둔생활로 생을 마친 성인데, 그의 임종은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져 사후 50년이 지난 후에 그 임종을 발표하였다.

300여년간 부탄왕국의 겨울궁전으로 지위를 지녔던 이성은 현 왕조의 초대국왕 우겐왕축이 왕의 대관식이

열렸던 상징적인 성이다.

푸나카드죵은 크게 3구역으로 나누어 져 있는데, 계단을 타고 올라 육중한 성채에 들어서면 첫 번째 구역인 행정구역으로 마당중앙에 보리수 한구루가 심어져 있다.

열렸던 장소이다.
 

최근엔 친인척과 지인들을 초청하여 피로연을 열어 결혼을 알리기도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