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Lumbini)

룸비니는 부처님의 탄생지이다.

인도 국경도시 소나올리 북쪽 22km 네팔 땅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 2500년 전 당시 이곳은 샤카족의 숫도다나왕(정반왕)이 통치하고 있었으며 수도는 카필라바스투였다.

부처님의 탄생에 대한 전승에 의하면 마야부인은 꿈에 흰 코끼리가 태내에 들어오는 꿈을 꾸고 임신을 한 다음 산달이 되어 출산하러 고향으로 가다가 이곳 갑자기 산기를 느껴 룸비니 동산의 사라수(無憂樹) 나무아래서 출산하였다고 한다.

마야부인은 카필라바스투 동쪽 데바다하의 성주 수부티(선각)의 딸로 그의 어머니는 콜라족출신이였다고 한다. 상좌부의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웃타라아샤다 월 30일 밤 모태에 강신하였다고 하며 이는 당나라의 5월15일에 해당된다.

출생에 대한 기록은 부처님의 입적을 세수 80으로 계산하여 역산하여 추정한 것으로 여러 설이 전하고 있다.

그 중 남방불교는 기원전 624년, 북방은 기원전 463년 등으로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기원전 6세기에서 5세기 중반쯤으로 추정하고 있다.

1956년 네팔카트만두에서 열린 제 4차 세계불교도 대회에서 탄생년도를 기원전 624년으로 통일하였다.

탄신 일은 동양에서는 음력 4월 초8일을 탄생일로 하고 있으나 바이사카 월(만월/인도력 2월) 보름날, 또는 2월8일로 하고 있는데 모두 인도 고대의 춘분과 관계가 있는데 고대 중국력에도 춘분점에 해당하는 것으로 모두 봄의 생기가 있는 상서로운 날을 탄생일로 정하고 있다.

경전에는 힌두신의 브라흐마가 아이를 받쳐주고 하늘에는 천신들이 더운 물과 찬물로 석존을 씻어 주었으며, 아이를 낳은 마야부인을 씻기 위해 기름이 가득한 유하가 흘렀다고 한다.

석존은 태아나자 스스로 동.서.남.북.시방을 차례로 둘러본 후 일곱 걸음을 걸었으며, 한손으로 하늘을 한손으로 땅을 가리키고“ 天上天下에 唯我獨尊 하도다. 앞으로 내가 지닌 생을 다하였다.

이것이 최후의 생이며 앞으로는 輪廻轉生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한다. 또한 발을 내디딘 곳마다 연꽃이 피어나고 7가지의 기적이 생기며 천지가 진동하고 바람이 멈추며 나무는 꽃을 피우고 새들은 은신처로 찾았다 한다. 태자가 태어나자 정반왕은 관상가를 불러 싯타태자의 상을 보게 하였다. 그는 “ 재가 사람으로는 전륜성왕이 될 것이며 출가하면 반드시 등정각을 이룰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이 때 33천을 마음대로 오가는 아시타 선인이 정반왕을 뵙기를 청하였다. 정반왕은 기뻐하며 반가이 맞이하자 아시타는“ 천인들이 춤추며 기뻐하며 말하기를 석가씨의 태자가 태어났다.

반드시 삼보리를 깨달아 일체의 법을 원만하게 하리라” 하여 예를 갖추고자 찾아왔으나 한가지 슬픈 것은 저는 이미 늙어 성인을 볼 수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마야부인은 석가모니를 낳고 출산 후유증으로 이레만에 죽고 이모가 대모 역할을 하였다.

마야부인의 죽음은 성인이 태어난 몸에 다시 인간을 잉태 할 수 없는 이치에서 찾을 수 있으며, 석존은 성도 후에 도리천에 올라 죽은 어머니를 찾아 교화시켰다. 이모와 석가족 여인들은 훗날 바이샬리에서 부처님께 귀의하여 최초의 비구니가 되었다.

룸비니의 유적과 간략사

룸비니는 비교적 일찍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진 듯 하다.

BC 249년 아쇼카왕은 룸비니를 방문하여 4개의 스투파와 석주를 세우고 기록을 남겼으며, 이후 5세기에 이곳을 방문한 법현은 마야부인이 목욕을 했다는 연못에 대한 기록과 승려들이 이물을 마셨다는 기록이 있어 불교승려들이 수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미 황폐하여 “흰코끼리와 사자가 왔다갔다 해서 무서운 행로였다” 고 기록하고 있다.

약 200년 후 이곳을 방문한 현장은 아쇼카왕이 세운 4개의 스투파와 석주에 대한 기록이 있으나 8세기에 방문한 혜초스님은 “숲이 무성하고 도독이 출몰하여 길을 헤매게 되는 경우가 많다 ” 기록하고 있다.

이 후 룸비니를 기록한 문헌이 없는 것으로 보아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인적과 순례자의 발길이 끊어진 듯 하다.

오랜 시간 기억에서 사라진 룸비니는 19C말 독일의 고고학자 휘러박사가 아쇼카석주를 발견하여 세상에 알려졌으며, 이후 이 일대를 발굴하여 많은 승원터와 건물터를 발견되어 중요한 불교유적지인 부처님 탄생지로 확인되었다.

1970-71년 사이 마야부인당 서남쪽 마을 인접지역에서 쿠산시대의 동전과 인물상,테라코타 등과 굽타시대의 보살상과 법륜 등이 출토되었으며,1976~78년 사이 발굴에서는 마야부인당 밑에 초기 유적이 매몰되어 있음이 확인되어 마야부인당을 철거하고 발굴작업을 하였다.

마우리아 시대의 사원터에서는 그 아래 이전시대의 건물터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룸비니의 발견과 함께 많은 국제적인 지원이 있었으며, 네팔의 마헨드라라 국왕은 룸비니 개발성금을 내놓았고 1967년 유엔사무총장인 우탄트가 룸비니를 방문하였다.

1978년 일본에서 열린 국제 불교도 대회에서 1979년을 룸비니의 해로 지정하기도 하였다.

현재는 티벳사원을 비롯한 미얀마,스리랑카,일본, 한국 등 각국의 사원들이 부근에 건립되어 있다.

< 마야부인당 >

현재는 아쉽게도 그 모습을 볼 수 없으나 1990년대초까지 나지막한 구릉에 하얀색 작은 사당과 보리수가 있었다.

1990년대 초반으로 기억되며, 해마다 겨울철에 성지를 순례하였는데 어느 겨울 룸비니에 와 보니 건물은 없어지고 어울리게 서있던 보리수는 잘려나가고 천막을 쳐놓고 발굴작업을 하고 있었다.

마야부인당 안에 모셔져 있던 부처님의 탄생부도는 현재 룸비니 동산입구에 임시로 모셔져 있다. 조금 작고 앞면이 훼손된 오랜된 부도와 훼손되기 전 모습을 짐작하게 하는 좀더 크고 윤곽이 뚜렷한 부조가 있다.

부조의 내용은 마야데비 부인이 오른손으로 사라수나무를 잡고 서 있으며, 그 아래는 부처님이 연꽃대 위에 서있고, 브라흐마는 옆에서 아기를 받혀 드는 모습으로 서있다. 마야데비 옆에는 2명의 시녀가 시봉을 들고 있고 하늘에는 천신들이 물과 연꽃을 뿌리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대리석으로 된 이 부조는 13세기 나가왕조의 말라왕에 의해 조성되었다 한다. 현재 사원이 철거된 이유는 1979년 마야부인당 아래서 3cm 정도의 금제 항아리 뚜껑과 탄화 유골이 발굴되었으며, 마야데비 사원이 그 이전의 건축물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아쇼카석주>

사천왕이 태자를 안았던 자리에 아쇼카왕이 즉위 20년경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를 순례하고 석주를 세웠다. 추나르산 사암을 연마하여 몸통을 만들고 명문을 새겼으며, 머리부분은 말 모양의 조각상을 올려놓았다.

후에 석주는 낙뢰를 맞아 중간이 부러졌으며 상부의 말머리 조각 부분은 찾지 못하였다. 다만 석주에서 10m 북쪽에서 말갈기 일부조각이 발견되었다. 석주의 중간에는 지금도 선명한 아쇼카왕 명문 5줄이 새겨져 있다.

“천애희견왕(아쇼카왕)은 관정 제 20년 이 곳에 스스로와 친히 참배하였다. 여기서 불타 석가모니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돌로 말의 상을 만들고 석주를 건립토록 하였다. 이곳에서 세존의 탄생하신 것을(기념하기 위해서다).룸비니 마을의 조세를 면제해 주고, 또 생산의 1/8만 지불케 하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 외

네모진 연못은 마야부인이 무칠린다 용수로 출산 후 몸을 씻은 곳이며, 그 건너 커다란 보리수나무가 있고, 언덕 위에 스투파가 있다. 마야부인당 주변에는 고대 승원터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