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지 쿠시나가라

부처님 세수 80이 되던 해 노쇠한 몸을 이끌고 바이샬리 부근의 벨루아에서 여름 안거를 지낸 부처님은 우기가 걷히자 북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바이샬리에서 입멸을 예고하셨던 부처님은 길을 묻는 아난에게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법을등불로 삼아라 말씀하셨다. 바이샬리를 떠나 열반의 길을 걷던 부처님게서는 쿠시나가라에서 약 20km 떨어진 파바라는 마을에서 묵으실 때 대장간을 하는 춘다의 공양을 받으셨다.

이 것이 여래의 마지막 공양으로 춘다의 공양에는 독이든 버섯이 들어 있었다. 그 공양으로 부처님은 붉은 피가 쏟아지고 죽음에 이르는 심한 고통을 겪으셨고 파바마을에서 쿠시나가라까지 25번이나 휴식을 취하며 도착하였다.

히라냐바티강을 건너 말라족의 수도 쿠시나가라 근교의 사라수 숲에 이른 여래는 아난다에게 두 그루의 사라수 아래 침상을 만들게 하고 머리를 북쪽에 얼굴을 서쪽으로 하여 오른쪽 옆구리를 땅에 대고 고요히 누우셨다. 여래는 40여년을 시봉하며 따랐던 아난다에게 “아난다여 쿠시나가라의 말라스 사람들에게 오늘밤 자장에 여래는 열반에 들리라”고 전하라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입멸소식을 들은 늙은 수행자 수바드라(선각)가 찾아와 수행의 길을 묻자 팔정도를 설하며 해탈의 길을 설하자 부처님께 귀의하여 출가하여 마지막 제자가 되었다.

아난다가 세존께 부처님 입멸 후 어찌하면 좋을지 묻자 부처님께서는 4대성지를 생각하고 청정한 계율을 지키며 게으름 없이 정진하라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 비구들이여 모든 현상은 변천한다. 게으름 없이 정진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입멸에 들으셨다.

그 날은 유난히 달이 밝았으며 사라수 나무는 꽃이 피고 주위는 향기가 피어나고 천지가 진동하였다 한다. 이때가 바이샤카월 보름 이였다.(음력 2월 15일)

부처님의 입멸소식을 말라족은 부처님 열반소식을 듣고 남녀노소가 슬퍼하였으며, 꽃과 향을 바치고 오백겹의 천으로 석존의 유체를 감싸 천막을 치고 만다라화를 바치며 6일동안 전륜성왕의 예로 성대하게 공양하였다. 부처님 열반 후 7일 째 되는 날 말라족의 8수장은 머리를 감고 새 옷을 입은 다음 석존의 유체를 운반하여 쿠시나가라 시내를 통과 동쪽 교외 마쿠타 반다나 차이타(천관사)에 안치하였다. 향나무룰 쌓아 올리고 부처님의 유체를 화장하기 위해 불을 당겼으나 계속해서 불이 붙지 않았다. 모두 영문을 몰라 기이하게 생각하여 아니롯다(부처님의 종제로 10대 제자)에게 까닭을 묻자 아니롯다는 그 이유를 설명하였다.

“지금 부처님의 수제자 마하가섭이 부처님을 뵙기 위해 500명의 제자와 함께 달려오고 있습니다. 마하가섭이 올 때까지 신들이 불이 붙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마하가섭은 500제자들과 함께 쿠시나가라로 오던 중에 아지비카파 수도자에게서 부처님의 열반소식을 전해 들었다.

마하가섭이 부처님을 뵙고 예을 올리자 관 밖으로 부처님의 두발이 관밖에 나왔다, 예배가 끝나자 관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마하가섭이 부처님을 찬탄하는 계송이 끝나자 향나무 더미는 스스로 타올랐다고 한다.

현장의 기록에는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3번 관 밖에 나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팔뚝을 내어 도로가 수리되었는가를 물었고, 다음은 부처님의 적멸소식을 들은 어머니 마야부인이 하계 하여 슬퍼하자 금관에서 나와 일어나 합장하고 설법하였고, 마하가섭에게 두발을 내밀어 보이셨다.

열반지를 순례한 현장의 기록에 의하면 여러 일화와 스투파에 대한 일화가 전하고 있다.

전생에 부처님이 꿩의 왕으로 있을 때 숲속의 큰 불을 깃털에 물을 적셔 꺼 짐승들을 구하였고, 사슴으로 있을 때 몸으로 다리를 놓아 불길에서 짐승들을 건네 구했던 자리에 스투파가 있다고 기록하였다. 사슴으로 있을 때 불길에서 마지막으로 절름발이 토끼가 건너자 그만 힘이 다하여 물에 빠져 죽었는데, 부처님의 최후 제자인 수바드라(선각)가 전생에 마지막으로 건넌 절름발이 토끼였으며, 부처님께 귀의 후 차마 여래의 입멸을 지켜 불 수 없어 신통력으로 먼져 적멸에 들었다 한다.

또한 관이 머무른 자리 옆에 스투파가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열반에 든 후 아니롯다는 천궁에 올라가 마야부인에게 적멸의 소식을 전하자 마야부인이 하계에 내려와 슬퍼하자 부처님께서 관 밖에 나와 재행무상의 설한 자리에 스투파를 세웠다고 기록하고 있다.

열반 후 사리 8등분

다비를 마치자 육신은 모두 타 사리가 되었으나 몸을 두른 천의 첫 장과 마지막 장은 타지 않았고 머리카락, 손발톱은 그대로 였다고 한다.

열반 소식이 인도 전역에 퍼지자 각 국에서 사신들을 파견하여 부처님의 사리를 분배 할 것을 요구하였다. 말라족이 이를 거절하자 사리 분배를 싸고 전쟁이 일어날 위기에 처하자

드로나 바라문이 중재하여 말라, 샤카족, 마가다국, 바이샬리국, 코살라국 등 8 등분하여 분배하였고 드로나는 분배한 용기를 가졌으며, 뒤늦게 도착한 핍팔리바나의 모랴족은 타다남은 재을 가져가 각각 탑을 세웠다.

이렇게 8개의 사리탑과 병탑, 회탑 등 10개의 탑이 최초에 건립되었으며, 부처님의 머리카락과 손발톱을 모아 날란다에 탑을 세워 11개의 탑이 건립되었다.

이 중 일부가 중국에 건너갔으며,

현재 확인된 최초의 사리탑은 석가족의 수도 카팔라바스투와 바이샬리의 사리탑 두 곳뿐이며, 마가다국의 왕사성 사라탑은 당시의 유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나머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