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결집지 바이살리

바이샬리는 쿠시나가라에서 출발하여 갠지스강을 건너기 전 파트나 북쪽 44km에 위치하고 있다. 지금은 몇 가구의 농가와 작은 학교하나가 있을 뿐인 閑村이지만 기원은 인도의 서사시 라마야나에 나오는 이크쉬바쿠 왕족 바이샬라에서 시작되었다 한다.

바이샬리(毘舍離)는 B.C.5세기경 북인도 최초의 공화국 릿챠비족의 수도로 갠지스강을 끼고 있어 상업도시로 크게 발달하였다.

이어 마가다국의 지배를 받고 기원 후에는 쿠샨왕조와 사카족의 통치를 거쳐 굽타시대에 이르기까지 번성을 누리던 상업도시였으나 갠지스강의 물길이 바뀌고 기후의 변화 등으로 퇴락 하였다.

부처님께서 출가하여 처음 수행자의 길에 오를 때 이곳 바이샬리의 아라라가라마 선인에게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는 무소유처의 선정 가르침을 받았고 최후의 열반 길에 오르시던 곳으로 중요한 불교 유적지이다.

당시 널리 퍼져있던 자이나교의 교주 마하비라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에서 마하가섭을 제자로 맞이하셨으며 성도 후 여러 차례 방문하셨는데, 성도 후 5년경에 이곳 바이샬리에 큰 가뭄과 질병이 창궐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다와 함께 이 곳을 방문하여 재난을 물리치니 왕과 주민들이 보답으로 대림정사를 지어 부처님께 헌납하였다.

또한 父王인 정반왕의 장례 후 이 곳 대림정사에 머물 때 양모(이모)와 샤카족 500의 귀부인의 출가를 받아들여 최초의 비구니 승단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부처님 당시 이곳은 상업이 크게 발달하고 ‘비지안 연맹’이라는 자치의회가 있어 왕권을 견제하는 민주적인 정치제도를 가진 자유분방한 도시국가였다.

이런 사회적 배경 속에 재가보살, 소금부처라 불리는 유마거사가 살고 있었는데, 유마거사는 평범한 상인으로 결혼하여 아들과 부인이 있는 큰상점 주인 이였다. 유마거사의 와병과 문수보살의 병 문안으로 시작되는 유마경은 반야사상의 완성이라는 불이(不二)로 승화되었으며, 초기 불교교단이 지닌 귀족적 일면이 시정의 세속으로 영역을 넓혀 대중화되는 중요한 발단이 되었다. 또한 기녀 암라팔리의 망고나무 동산과 원앙봉밀, 마하가섭에게 심법을 전한 다자탑전분반좌 등 유명한 일화가 전하고 있다.

석존께서 세수80에 이르렀을 때 노쇠한 몸을 이끌고 제자 아난다와 함께 라지기르 영취산을 출발하여 열반 길에 오르셨다.

여래는 바랏타카원 왕의 집을 거쳐 날란다에서 잠시 머무신 후, 갠지스 강 남쪽 파틸라 마을로 향하였다.

석존께서 마을에 오신다는 소식을 접한 신자들의 초대에 응하여 밤늦도록 설법을 하시고 전투준비로 방벽을 쌓던 마가다국의 두 대신에게도 가르침을 주셨다. 고마타 나루터에서 갠지스 강을 건너 백성사(쉬베타푸라)에 도착하셨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곳은 파트나 동쪽 체첼이라는 마을로 추측되며 몇 기의 스투파와 고대 동전 등이 출토되었다. (현장과 의정의 기록에도 가람에 대한 언급이 있고 중국승려들이 수학하였다고 전한다.)

이어서 나디카 마을의 연와당(煉瓦堂)에 잠시 머물며 설법하신 다음 바이샬리에 도착하셨다. 바이샬리 벨루아(竹芳村)에서 최후의 안거를 하신 여래는 “이로써 내가 바이샬리를 보는 것도 마지막이 되리라”고 말씀하시고 코끼리가 뒤돌아보듯 천천히 몸을 돌려 광암성(바이샬리)을 보신 후 북쪽으로 열반 길에 오르셨다. (북쪽은 탄생지인 룸비니와 기원정사가 있는 곳이다.) 릿차비자 족은 세존이 곧 적멸 할 것이란 소식을 듣고 울면서 따라오자 세존은 신통력으로 큰 강을 만들어 이들을 돌려보냈다 한다.

*그자리가 현재 케세리아 탑이 발굴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보르부드 대탑보다 규모가 더 크다고 하며 현재 일부분만 발굴되었으며

몇 년 전 지진으로인해 탑 상부 일부가 파손되었다.

가는 길이 험하고 파트나~쿠시나가라 구간 일정상 하루에 방문하기가 빠듯하여

잘 찾지 않는 불교 유적지이다.

바이샬리의 유적과 간략사

바이샬리 유적은 반경 6-8km 지역에 산재해 있다.

A.D. 400년경 이 곳을 찾은 법현의 기록에는 대림중각정사, 암라팔리의 집터와 탑, 여래가 마지막으로 떠나신 곳, 제2결집지 등에 스투파가 남아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후 이 곳을 순례한 현장은 “가람은 수백 개이나 대개는 붕괴되어 있고 남음 것은 서너 개로 아주 적고 승도도 극히 적다..... 바이샬리 성은 붕괴됨이 아주 심하고 그 기초의 터는 주위가 60~70리 이며 궁성 주위는 4~5리로 주민이 조금 있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퇴락이 심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유적지 발굴작업은 영국식민지 통치기간 중 컨닝험에 의하여 시작되어 현재에도 지속적인 발굴과 복원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발굴은 경전에 나와 있는 3겹의 방벽 중 두 겹만 발견되어 있는데 궁성 터는 남북 약 515m 동서 약 240m의 직사각형으로 낮은 언덕을 이루고 있다.

발굴 품은 기원 전 500년 전부터 굽타시대 후기인 서기 600년경 까지 약 1000년 동안에 걸친 토기와 테라코타 코인 등이 출토되어 장기간 동안 번성했음을 알 수 있다.

< 아쇼카왕의 석주와 스투파, 중각강당과 원숭이 연못 >

B.C. 250년경 이곳을 순례한 아쇼카왕이 세운 스투파와 높이 6.6M의 석주가 남아있다.

둥근 반구형 모양의 스투파에서 부처님의 사리가 발굴되었으며, 석주는 부처님께서 이곳 바이샬리에서 마지막 행한 설법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석주의 머리 부분은 아케미니안 양식의 사자상이 있다. 현재 인도에 남아있는 석주 중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것이다. 그 옆에 건물 터가 중각강당(重閣講堂)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부처님께서 이곳에 머물면서 화엄경 입법계품 등 많은 설법을 행하신 화엄경의 설처로 여겨진다. 잠아함경에는 대림정사 안에 원숭이 연못이 있으며 그 옆에 중각강당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현장은 “술본생 스투파 의 동쪽에 날은 기초가 있고 그 위에 스투파가 세워져있다.

때때로 광명이 비추며 기도드리면 소원성취되기도 한다. 여래가 보문다라니 등의 경을 설한 중각강당의 빈터이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남쪽에 몇 그루의 야자수가 있는 연못이 있다. 이 곳에서 원숭이가 모여들어 석존에게 꿀을 바치고자 하자 사람들이 말렸다. 그러나 부처님은 “원숭이도 중생이다”하시며 공양을 받았다 한다. 석존의 가르침이 인간 세계 뿐만 아니라 짐승과 미물까지 미쳤음을 알 수 있다.

현장은 “ 연못 서쪽 멀지 않는 곳에 스투파가 있다. 원숭이들이 여래의 발(鉢)을 가지고 나무위로 올라가 꿀을 딴 곳이다. ..... 서북쪽으로 한 귀퉁이에 지금도 원숭이 형상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 스투파2(최초의 부처님 사리탑 터)와 바이샬리 박물관 >

박물관에서 길을 따라 200여m를 가면 바이샬리 왕이 세운 스투파 터가 있다.

바이샬리 릿차비족이 분배받은 부처님의 사리(1/8)를 모시기 위해 세운 스투파로 현재는 터의 흔적만 남아있다. 1957년 알데카르 박사가 이 곳에서 명문이 없는 사리 용기를 발굴하였는데, 출토 상황과 스투파의 구조로 보아 석존시대의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용기 안에 들어 있는 것이 사리나 유골이 아닌 유회(遺灰)였다.

현장은“ 「인도기」에는 이 안에 본디 여래의 사리가 1곡(斛)있었다. 그런데 아쇼카 왕이 발굴하여 아홉 말을 갖고 나머지 한 말만을 두었다. 나중에 어떤 왕이 다시 발굴하여 꺼내고자 막 작업을 하려 했을 때 대지가 진동했기 때문에 발굴하지 못했다.” 고 기록하고 있다.

박물관은 카라우나 포카르 연못 옆에 위치하며 바이샬리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 중 관심을 끄는 것은 암라팔리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모습을 부조한 작은 테라코타 조각이다. 연못건너 박물관 반대편에 있는 횐 색 복발형 사원은 일본사원이다.

**현장법사의 『대당서역기』에 있는 유적지들 **

<유마경을 설하신 곳>

궁성 서북쪽으로 5~6리 가면 한 가람에 이른다. 승도는 적고 소승 정량부의 교법을 학습하고 있다. 옆에 스투파가 있는데 옛날 여래가 유마경(維摩經)을 설법하고 장자(유마거사)이 아들 보적 등이 보개(寶蓋)를 바친 곳이다. 그 동쪽에 스투파가 있다. 사리푸트라(사리불) 등이 여기서 무학(無學)의 阿羅漢과를 증(證)했다.

<유마거사의 집터와 암라팔리의 집터>

“가람 동북쪽 3리 되는 곳에 스투파가 있다. 유마거사의 옛 집터가 있다.

불가사의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 ...... 여기에서 멀지 않은 곳에 또 하나의 스투파가 있는데 암라파녀의 집터이다 부처님의 이모 등 비구니들이 여기서 입열반을 증(證)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유마거사는 사방 1자의 작은 방에서 부인과 함께 사는 재가불자를 였는데 유마거사가 병이 들어 침거 중 문병을 온 문수보살과 나눈 공(空)사상은 대승불교의 반야사상의 골수로 높게 평가되고 있다.

바이샬리의 유명한 기녀 암라팔리는 너무 미녀이기 때문에 한 남자의 아내가 되지 못하고 기녀가 되었는데 부처님이 제자로 받아들이자 주변에서 반대하자 “아름다운 연꽃은 진흙구덩이의 썩은 물웅덩이에서 피어나느니라”고 하는 말로 반대를 막았다 한다.

<다자탑(多子塔나),망고나무 동산, 최후의 관성>

현장의 기록에 의하면 궁성(바이샬리 궁터) 의 서북쪽 5~6리에 있는 한 가람(중각강당 터)의 북쪽 3~4리 되는 곳에 여래가 막 쿠시나가라로 떠나려 할 때 사람들이 세존을 따라 나왔던 곳이 있고 그 서북쪽 가까운 곳에 석존께서 마지막으로 바이샬리를 천천히 뒤 돌아본 곳이며 조금 남쪽에 암라팔리기 기증한 망고나무 동산이 있다고 되어 있다.

바로 옆에 여래가 아난에게 불타입멸을 예언한 곳이다. 각각에는 현장의 방문당시 스투파가 세워져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현재 흔적을 찾을 수 없다.

현장의 기록을 추론하면 현재 아쇼카 스투파를 기준으로 그 위치를 짐작 할 뿐이다. 즉 아쇼카 석주의 북서쪽 약 1km 부근에 평야지 어느 곳에 밀집한 장소로 추정된다.

<입멸예언>

- 일찍이 다자탑(多子塔)은 이 곳이 고향인 마하가섭에게 자리의 반을 내어 주었다는 多子塔前分半座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다자탑 앞에서 잠시 쉬며 여래가 아난에게 “여래의 수명이 앞으로 몇 년이겠는가?” 라고 물었으나 대답하지 않았다 한다. 아마 스승의 입멸예감이 주는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여래에게 악마가 나타나 "많은 시간동안 세상을 교화하였으니 고통스런 몸을 버리고 편하게 입멸에 들라"고 유혹하자 여래는 흙을 한줌 쥐고 “대지의 흙이 많은가 손톱 위의 흙이 많은가?” 라고 물었다 악마가 대지의 흙이 많다고 대답하자 아직 제도하지 못한 것은 대지의 흙과 같이 많다고 하시며 앞으로 석달 후에 입멸하실 것을 예언하셨다.

다자탑/(多子塔)은 원래 아들을 기원하는 곳에서 유래되었는데 현장의 기록에 의하면 1000명의 아들을 둔 여인이 모성으로 적군이 되어 돌아온 아들을 설득시켜 전쟁을 막은 일화 가전해지고 있다.

<벨루아/죽림촌 竹林村>

석존이 최후의 안거를 하신 곳이다.

이미 비구들에게는 “바이샬리 근방의 친구나 아는 사람에 의지하여 우안거를 들라“고 하였기 때문에 아난과 둘이서 죽림촌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안거 도중 석존은 죽음에 가까우리만큼 심한 통증이 있었다 한다.

근심스런 아난이 석존의 열반 후에는 무엇을 의지해야 하는 가를 묻자 여래는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으라는 자등명 법등명의 가르침을 주셨다.

<7백결집 / 2차결집>

현장에 의하면 성 동남쪽 14~15리 가면 2차결집지에 큰 스투파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열반 후 110년이 지나자 부처님의 법을 따르지 않고 계율을 그르치는 자들이 있었다.

당시 장로 아쇼다, 삼보가, 레바타, 쿠브자 소비타 등은 여러 국에 널리 흩어져 있었으며 이들은 모두 경.율.논에 통달한 대 아라한들로 모두 아난존자의 제자들 이였다...................

아쇼다가 사람을 보내어 바이샬리에 모두 모이게 하여 경전을 재 결집하고자 하였다.

삼보가(부처님 입멸직후 아난을 따라 출가함)는 700명의 사문들이 모인 자리에서 십사의 비법(非法)을 중단하고 십력(十力)의 가르침을 따를 것을 주창하였다............

이에 감격한 대중 사문들이 모여 잘못된 비법을 제거하고 정법을 따르는 성교(聖敎)를 결집을 하였다.“

현장의 기록에서 보듯 부처님 입멸 후 100여년이 지나자 점차 수행방법과 상가의 유지 규율 등이 지역적인 상황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였다.

2차 결집의 시단은 율에 철저한 야사스 비구가 신도들에게서 보시금을 받아 상가에서 분배하는 것을 보고 불법이라고 비난하였는데 , 당시 바이샬리 상가의 결정에 따라 분배받는 것이 타당하다는 바이샬리 비구들의 반론에서 시작되었다.

이는 부처님 당시 데바닷타가 반발한 경우에서도 보듯 비구의 생활양식에 대한 율의 문제였다. 주로 연장자인 장로들과 젊은 비구들, 동인도와 서인도 교단사이의 이견이 있었는데, 십사의 논쟁( 뿔로 만든 용기에 소금을 넣어 갖고 다니다 음식에 넣어 먹는게 합당한가? / 정오를 넘어 식사하는 것/ 탁발을 다시 하는 것/ 우유를 과하게 마시는 것/ 상가의 의사결정 시 불참자에게 사후 승낙을 구하는 것/ 신도들에게 금은을 받는 것 등의 합당여부 등 10 가지 논점)에서 원칙론을 주창하는 장로파(상좌부)와 교단의 현실입장에서 이를 수용하자는 대다수의 젊은 비구(대중부)사이의 논쟁 이였다.

이러한 논쟁은 부파불교의 시초가 되었으며 결집(2차)을 통하여 각 지역적 상황에 따라 경전을 정립하고 교단이 토착화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 후 불교는 상좌부와 대중부로 나뉘고 세분화되어 각 부파는 각자 특징적인 율과 철학, 경전의 해석을 연구하며 불교를 발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