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잔타석굴(Ajanta)

아잔타석굴의 개요

인도에는 수많은 석굴사원이 있다.

현재 인도전역에는 1,200여개의 불교 석굴사원이 남아있으며, 데칸 고원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에만 900여 개의 석굴사원이 있다.

아잔타 석굴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 주(州) 아우랑가바드(Aurangabad)의 북서쪽 101km, 잘가온(Jalgaon)의 남쪽 55km지점에 위치하여 있으며, B.C.2세기에서부터 A.D. 7세기경에 이르기까지 조성된 29개에 이르는 불교 석굴사원으로 불교 건축사 및 미술사 연구의 보고이다.

아잔타석굴은 5개의 챠이트야(9,10,19,26,29번 굴)와 24개의 비하라로 구성되어있다.

챠이트야(Chaitya)는 스투파 또는 불상을 모신사원이며 두 줄의 돌기둥과 회랑이 있고 그 안쪽에 스투파나 사리탑을 조성한 구조로 우리의 석굴암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비하라(Vihara)란 승려들의 거주공간인 승방으로 , 그 개개의 승방 안에는 돌침대와 물건을 넣어둘수 있는 사물함있으며 승방 중앙에는 대중이 모일 수 있는 설법공간이 마련된 모습을 취하게 된다.

석굴의 조성

와고라(Waghora) 강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높이 76m에 이르는 반원형의 침식단애에 조성된 석굴은 , 그 서쪽 입구로부터 1에서 29까지의 일련번호를 붙여 각각의 유적을 구분하고 있다.

각각의 사원들은 B.C. 2세기에서 A.D. 7세기 경에 이르기까지의 오랜 기간에 걸쳐 조성되었는데,

6번굴과 7번굴은 B.C. 2세기 경에, 9번 및 10번 굴은 B.C.1~A.D.2세기 경에, A.D. 5세기 경에 굽타 왕조때 14번에서 20번에 이르는 사원이 조성되었으며, 그리고 1번에서 5번까지, 8번ㆍ11번~13번까지와 20번에서 29번에 이르기까지의 사원들은 A.D. 7세기 경에 조성되었으며, 후대의 석굴들은 아직 완성되지 못한 부분들이 보이기도 한다.

BC2세기에서부터 AD7세기까지 900여년을 번성하던 아잔타 석굴은 돌연 석굴조성이 중단

되는데 A.D. 642년 챨루키안(Chalukyan)왕조의 왕 이 아잔타의 모슨 숙련공들을 궁으로 데려갔기 때문이라 하며, 당시 힌두교 세력이 급속히 전파되어 이곳 석굴 사원을 조성하던 수많은 숙련공들이 엘로라 등 타 지역 힌두 석굴 조성을 위해 이동해 갔기 때문이라 추측되기도 한다.

아잔타에 머물고 있던 승려들 역시 A.D. 9세기 경에 이르기 까지는 모두 이곳을 떠났고 이후 이 곳은 도로의 변경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밀림 속에 묻히게 되었다한다.

A.D. 640년 경 이 곳을 순례한 현장(玄奘)은 “나라 동쪽 경계에 큰 산이 있다. 몇 겹의 봉우리로 이어지는 높은 산은 어느 것이나 깊고 험하다.” 고 고 기록하고 있다.

석굴의 발견

그 이후 이곳 아잔타 석굴사원이 발견 된 것은 것은 영국이 인도를 침략하던 시절인 1819년 년 봄, 마드라스에 주둔하고 있던 존 스미스(John Smith)라 불리우는 젊은 영국인 장교가 호랑이 사냥을 하였는데,

총소리가 건너편 절벽에 맞아 울리는 소리가 이상하여 살펴보던 중 밀림에 묻힌 아잔타 석굴 사원을 발견하게 되었다. 10번 굴에 그 당시 총탄자국이 남아있다. 그 이후 1839년 퍼어슨(Person)의 상세한 조사에 의해 이곳 일대의 모든 유적지가 발굴ㆍ정리되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아잔타의 석굴 사원들

초기의 발굴과정에서 많은 유적들이 도난을 당하거나 훼손되었으나, 현재 남은 많은 회화ㆍ조각작품들 속에서 종교화의 정수와 함께 그림을 통한 당시의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으며, 불교신앙의 깊이를 짐작 할 수 있다.

이곳 아잔타 석굴사원에는 불교미술뿐만 아니라 건축물과 더불어 회화ㆍ조각 등 수많은 미술품들이 소장된 종합 고고미술관이라 할 수 있다.

석굴의 번호는 조성 시기와 관계없이 서쪽에서부터 순서대로 1~29번까지 일련번호가

정해져 있다.

1)제1굴(비하라)

아잔타 제1굴은 A.D. 600~642년에 걸쳐 조성된 19.5m의 정방형 비라하(Vihara)건물로서, 전체 아잔타 동굴사원 중에서 가장 균형있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원래 동굴사원 내부는 모두 벽화로 장식이 되었으나, 상당한 부분이 훼손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많은 아름다운 회화들이 남아있어 아잔타 벽화의 아름다움을 대변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벽화들은 쟈타카(Jataka부처님 전생이야기)와 경전상의 일화 및 부처님 생애로

구성되어 있다.

제1굴의 백미는 동굴 내부 오른쪽에 그려진 보관을 쓰고 있는 밀적금강보살(密迹金剛菩薩i)과 왼쪽 벽의 오른손에 한송이의 연꽃을 쥐고 있는 연화수 보살(蓮花手菩薩)과 그의 부인으로 묘사된 흑색공주(Black Princess)의 벽화다.

밀적금강보살과 연화수 보살은 종교적인 신비로움과 관능적 여성미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표현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건달바(Gandharva)와 그의 부인 압사라(天女)들의 모습이 하늘세계의 영화를 한껏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곳 제1굴 오른쪽 중앙으로부터 마라(Mara)의 유혹과 사문유관(四門遊觀), 쉬라바스티의 기적 , 난타(Nanda)와 그의 부인 순다리, 마하카사파의 부인의 모습 등 경전에 등장하는 많은 설화들이 회화로 표현되어 있다.

또한 이곳에는 다섯 제자들과 함께 사슴 ,법륜 조각 등 초전법륜 을 묘사한 조각 작품이 남아 있으며, 네 마리의 사슴이 하나의 머리를 가진 모습으로 표현된 조각 작품도 볼 수 있다.

2) 제 2굴(비하라)

제1굴과 거의 동시대에 건립된 정방형의 비하라(승방)건물로서 제1굴의 2/3정도크기다.

굴 입구 양쪽에는 2개의 작은 감실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 오른쪽 감실에는 아이를 끌어안은 하리티(Hariti)여신이 그의 배우자와 함께 앉아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고, 왼쪽 감실에는 야차(Yaksa)의 상들이 모셔져 있다. 그리고 입구 쪽의 천장에는 원형 및 기하학적 문양과 함께 23마리의 거위들이 그려져 있어 그 현란한 하늘세계의 분위기를 묘사해주고 있다.

내부에는 붓다 본생담을 묘사한 수많은 회화작품들이 있는데, 사원 왼쪽 벽에서는 도솔천 하늘에 서 있는 호명 보살의 모습과 육상아 코끼리, 그리고 남편 정반왕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있는 마야부인 등 붓다 탄생과 관련된 부처님 일대기가 그려져 있다.

이곳 제2굴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함포해 가지는 것은 역시 내부 감실 오른쪽 입구에 그려진 과거천불(過去千佛)이다.

마치 실크로드의 돈황(敦皇)막고굴에서나 바라볼 수 있음직한 이곳 천불의 형상을 통해 이곳 서부 데칸고원으로부터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로 이어진 중국의 돈황석굴ㆍ운강석굴ㆍ용문석굴과 석굴암에까지 이어지는 동굴사원의 건축 영향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제 9굴과 제 10굴

B.C 50년 경 조성된 제9굴은 초기 소승불교도들에 의해 조성된 챠이트야(Chaitya)굴로서, 말굽모양의 창문과 그 아래 입구를 통해 길다란 회랑이 안으로 연결된 모습을 하고 있다. 전체 내부 건축은 23개의 석주로 지탱되며, 그 안쪽 원통형의 단 위에 반구형의 기단부가 세워져 있는데, 그 위에 역 피라미드 모양의 작은 집이 또한 그 위에는 나무로 만든 산개(傘蓋)가 덮여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한편 동굴사원 왼쪽에는 다수의 회화작품들이 남아 있어 붓다와 그의 제자들, 그리고 몇몇 신자들이 돌담이 쳐진(산치의 것으로 추정되는) 스투파 문 근처에 모여든 모습이며, 그 밖에 많은 사람들과 각각의 형상을 한 붓다의 모습이 새겨져 있음 또한 바라볼 수 있다.

B.C. 1세기 경에 조성된 길이 29.5m, 넓이 12.5m의 널찍한 공간에 위치하고 있는 제10굴은 39개의 석주로 지탱된 전체 구성면에 있어서는 제9굴과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자타카의 이야기를 묘사한 후대의 회화작품들이 회랑 및 기둥들 위에 남아있다.

4) 제 16굴

제15굴의 측면 코끼리가 조각된 층계를 지나 그 왼쪽에 조성된 제16굴은 이곳 명문에 의해 A.D. 470~480년 경 하리쉐냐왕(A.D.475~500년 경 재위)의 통치기간 중 바라하데바(Varahadeva)라 불리우는 지방장관에 의해 건립된 것으로서, 아잔타의 모든 승원들 중 그 우아함과 건축상의 활기가 함께 어우러진 특징적인 건축물이라 말할 수 있다.

전체 내부건축은 20개의 석주로 받쳐져 그 안의 감실에는 부처님 설법의 형상을 묘사한 큰 상이 모셔져 있으며 내부 벽면에는 많은 조각작품들과 함께 많은 회화들이 남아 있다.

이곳 회화들 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내부 오른쪽 벽에 그려진 난타(Nanda)의 약혼녀 아름다운 순다리(Sundari)의 모습과 부처님과 난타의 천상세계로의 여행, 그리고 난타의 삭발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이것은 난타의 출가에 대한 그 교훈적인 이야기를 우리에게 서술해 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한편 사원 배후면의 왼쪽벽에는 쉬라바스티의 기적을 묘사한 그림이 남아 있으며 그 오른쪽에는 수자타(Sujata)의 공양, 라즈기르에서 탁발하는 붓다, 빔비사라 왕의 방문, 아시타 선인의 방문, 고타마 싯달타의 활쏘기 수업, 마야 부인이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 등 부처님 생애와 관련된 많은 사건들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사원안 왼쪽 벽에는 전생담과 관련된 배고픈 여행자에게 자신의 몸을 바쳐 배불리우는 자비로운 코끼리의 모습 등 붓다의 자타카 작품들이 남아 있다.

코끼리에 관해서는 A.D. 640년 경 이곳을 찾은 현장(玄獎)은 “가람 문 밖의 남북 좌우에는 각기 하나의 돌 코끼리가 있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이 코끼리는 때로는 큰 소리로 울부짖는데 대지는 그 소리에 진동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옛날 불교 인명학(因明學)을 성립시킨 디그나가(Dinnaga)보살이 가끔씩 이 가람에 머물렀다고도 한다.

5)제 17굴

제17굴은 제16굴과의 동시대에 건립되었으며,입구 앞쪽에 전실(前室)이 따로 만들어져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 구성 또한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이곳 석실에는 많은 조각 및 회화작품들이 남아있는데 특징적인 것으로 입구 윗벽에 과거 7불 및 마이트레야(Maitreya/미륵불)의 형상이 대등한 위치로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8불도 작품을 통해 과거 7불의 사상과 함께 대승불교의 발전으로 미래불(未來佛)사상을 볼 수가 있다.

이 외에도 입구 왼쪽 벽면의 수많은 하늘의 천녀(天女,apsara)와 악사들, 그 왼쪽에는 아잔타 회화의 전형적인 모습인 머리에 터번을 쓴 흑색 천녀(天女)의 상을 볼 수 있다.

그 오른쪽에는 그 옛날 라즈기르에서 데바탓타가 부처님을 살해코자 미친 코끼리를 풀어 놓았던 사건을 묘사한 장면이 그려져 있으며, 쉬라바스티의 기적을 포함한 많은 이야기며,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을 볼 수 있다.

승원 내부에서 감실로 들어가는 입구 왼쪽에는 탁발하는 부처님의 모습과 그 앞에 부인 야쇼다라(Yasodhara)와 아들 라훌라(Rahula)의 모습의그림과, 내부 감실에는 붓다 설법상 및 호위 대중들이 정밀한 조각되어 있다.

6) 제26굴(치이야트)

제26굴은 A.D. 600~642년 경에 조성된 챠이트야 굴로서, 굴 안에 남은 명문(銘文)에 의하면 스타비라 아찰라(Sthavira Achala)라 불리우는 스님이 붓다를 위해 건립한 것이라고 한다. A.D. 640년 경 이곳을 방문한 현장(玄獎)은 제26굴에 대한 기록을 남겨 놓았다. “.아찰라 아라한이 세운것이다. 나한은 서인도 사람이다.” ...중략... “높이 100여척(30m) 되는 가람의 대정사 안에 높이 70여 척(21m)되는 석상(石像)이 있다. 그 위에 일곱 겹 되는 돌 우산이 있는데, 허공을 향해 끝이 없다. 우산의 거리는 각기 3척(90cm)남짓이다......중략.....정사의 네 둘레에는 석벽을 조각했는데, 여래가 그 옛날 보살행을 행한 것, 과거의 그때그 때에 있어서 불도수행의 정도와 깨달음을 얻은 길상(吉祥), 적멸에 든 신령의 감응 등을 그린 가운데 굵게 혹은 세밀하게 조탁(彫琢)을 해 놓았다.”

이렇듯 현장의 기록에 의하면 현재 이곳 챠이트야 굴 안에는 상당한 높이에 이르는 스투파와 거대한 붓다 입멸상과 보리수 아래서의 깨달음, 마라의 유혹, 붓다 설법의 모습 등이 조각되어있으나, 현장이 묘사한 일곱 겹 되는 돌 우산의 멸실되었거나 옮겨졌는지 그 흔적이 없다.

그 외 석굴들..

▶ 제4굴: 아잔타 최대의 비하라 건물, A.D. 635년 경 조성된 것으로 추정.

전체 공간은 28개의 석주로 지탱

▶ 제5굴: 아잔타에서 유일한 2층 건물, 아래층은 약간 붕괴된 모습

▶ 제7굴 : A.D.400~440년경 원래 B.C. 2세기 경의 석굴에 추가 조성

승원 입구의 양옆에 쉬라바스티의 기적이 조각됨

승원 입구 뒷면에 성도 후 부처님을 뇌성벽력으로부터 보호하는 무칠린다

용왕을 묘사한 부조(浮彫)

▶ 제19굴 :A.D.500~550년 경 조성

아잔타 석굴 중 가장 아름다운 조각장식으로 유명

입구 오른쪽 입불상(立佛像) 밑에 앉아있는 마이트레야 상이 두 명의 천녀(天女)

들과 함께 조각됨.

스투파 위에 3개의 산개(傘蓋)와 전정 조각은 흡사 목조조각을 연상케 하는

세밀함 보임

▶ 제22굴 : 스원 오른쪽 벽 붓다 죄상 위에 마이트레야를 포함한 일곱 부처님위 형상이 각각 보리수 밑에 그려져 있으며, 각각 부처님 이름이 적혀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