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로라석굴(Ellora)   1. 엘로라석굴(Ellora) 개요 엘로라석굴은 다 종교의 석굴 사원이다. 아우랑가바드(Aurangabad)의 북서쪽 약 30km지점,아잔타의 남서쪽 약 90km 에 위치한 엘로라(Ellora)에는 현재 34개에 이르는 불교 및 쟈이나교, 힌두교의 석굴사원이 조성되어 있다. 각각 다른 종교의 석굴사원 한지역에 공존하는 것도 신기한일이지만 각 종교간 유사성과 다양성을 살펴보는데 좋은 도움을 주고 있다. 1굴에서 12굴까지는 불교사원이며, 13굴에서 29굴까지의 17개의 힌두교 사원, 30굴에서 34굴까지의 5개의 쟈이나교 사원이다. 불교사원은 A.D. 4~7세기, 힌두교 사원은 7~9세기 ,쟈이나교 사원은 9~13세기에 각각 조성된 것으로 보이며 이웃한 아잔타 석굴사원 후기부터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인도 초대 수상을 역임했던 네루이(J.Nehru)는 그의 저서 『인도의 발견』중 「앙드레 말로와의 대화」가운데를 설명하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피력해 놓고 있다. “인도에서 불교가 광범위하게 난폭한 수단에 의해 근절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힌두교도인 지배층과 민중세력에 그 기반을 가진 불교교단 지도자들 사이에 때때로 충돌이 있기는 했지만, 이것은 대개 정치적 원인에 의해 야기되었다. 불교가 전성하던 시기에 힌두교가 불교에 의해 밀려난 적은 없었다. 불교는 자연사를 했다.”는. 여하튼 이렇듯 서부 데칸 고원의 낮은 구릉지대 그 경사면에 조성되어 있는 이곳 엘로라에는 1굴에서 12굴에 이르는 12개의 불교사원과 13굴에서 29굴까지의 17개의 힌두교 사원, 30굴에서 34굴까지의 5개의 쟈이나교 사원이 공존해있어, 그 중 불교사원은 A.D. 4~7세기 사이에, 힌두교 사원은 7~9세기 사이에, 그리고 쟈이나교 사원은 9~13세기에 각각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1) 제2굴 제2굴은 A.D. 580~642년 경에 조성된 비하라 석굴로 사원 입구 및 12개의 기둥으로 떠받혀져 있으며 비하라석굴이면서 예배공간또한 함께 마련되어져 있어 후기의 석굴사원의 다양한 변형을 볼 수 있다. 사원 내부에는 많은 조각 작품들이 남겨져 있는데, 중요한 것만 본다면 우선 사원 입구에는 관음보살(觀音菩薩,) 및 밀적금강보살(密迹金剛菩薩)이 조성되어 있으며,그 옆에는 수많은 천신들과 관음구제도의 모습이 관음보살 왼쪽에 새겨져 있음을 볼 수 있게 된다. 사원 내부에는 다라(Tara)보살을 포함한 몇몇 천녀들의 모습과 함께 연꽃대좌에 서 있는 붓다 및 감실 입구에는 관음보살과 문수보살의 형상과 사자좌(獅子座)에 모셔진 붓다형상이 조성되어 있다. 또한 내부 북동쪽 구석에는 붓다의 탄생을 소재로한 4개의 불상이 남아있어, 각각 미완성에서 완성에 이르기까지의 조각과정에 따른 불상을 볼 수 있다.   2) 제10굴 제10굴은 엘로라 유일의 순수 챠이트야로 길이 26m, 넓이 13.4m에 이른다. A.D. 700~750년 경으로 추정되며, 또한 사원 내부 7번째의 석주에서 발견된 명문(銘文)에 의하면 13세기 경에 재차 증축된 것으로 짐작되며 입구로부터 그 내부까지 수많은 아름다운 작품들이 조각되어 있다. 조각 작품 중에는 힌두교 영향과 후대 밀교 의 영향을 받은 조각 작품들이 남아있기도 하며, 관음보살 및 관음보살의 여성적 이미지를 형상화한 모습이 새겨져 있다. 한편 전체 30개의 석주로 떠받혀져 거주공간으로도 사용되었던 챠이트야 굴 윗부분에는 아치형 천정이 조각되어 있으며, 높이 8.2m, 직경 4.9m에 이르는 중앙 스투파에는 그 앞면에 붓다 설법상과 관음보살ㆍ미륵보살의 형상과 더불어 수많은 천녀(天女)들이 새겨진 조각 작품이 남아있다.   3)제12굴 띤 탈(Teen Tal), 즉 ‘3층 건물’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곳 12굴은 전체 산을 파들어가 건축한 넓이 35m X 21.33m에 이르는 3층의 대형 비하라 건물로서, 건물 내벽에는 후기 대승불교 및 초기 금강승불교(밀교)의 교리 발전에 따른 많은 보살상 및 기타 천신들이 조각되어 있다. 현재 이곳 석굴에 남아있는 미술품 중 중요한 것으로는 1층 배후벽면에 그려진 만다라(Mandala)로서, 9개의 구획을 만들어 무수한 영겁의 윤회 및 그 윤회로 부터의 해탈을 표현하고 있다. 이 만다라에는 밀적금강보살 및 연화수 보살 등 많은 보살들과 천신들, 그리고 붓다의 형상이 조각되어 있다. 3층에 동쪽 배후벽면에는 일곱의 마노사불(摩奴沙佛)이조각되어 있으며, 내부 감실의 동쪽 벽에는 사르나트의 초전법륜을 묘사한 붓다 및 관음보살, 밀적금강보살, 일곱 분의 마노사불이 조성되어 있다.   제5굴 : 엘로라 최대의 비하라로 24개의 석주로 받혀 있고 넓이 35.6m X 17.6m에 이르는 건물이다. 기숙사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 내부 감실에 붓다 좌상과 관음보살, 미륵보살과 여신들이 조각되어 있다. 제6굴 :후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굴안 에는 금강승 불교의 많은 신들이 모셔져 있다. 문에는 힌두교의 강가 여신과 야무나 여신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 사원 안 붓다 좌상 옆에 붓다 좌상 및 샥티(Sakti), 힌두여신 락쉬미(Laksmi)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     제16굴 힌두신앙의 대표적인 동굴이자 엘로라석굴의 대표적인 동굴이다. 16동굴은 암산(巖山)을 통째로 깎아 조각한 석굴로 엘로라석굴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규모가 크고 수많은 조각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시바(Shiva)신의 거주하는 히말라야(Himalaya)에 카일라쉬(Kailash)를 형상화 한 이사원은 높이 33m, 넓이 47m, 길이 81m에 이르는 규모인데, 8세기의 라쉬트라쿠타(Rashtrakuta) 왕조가 7,000여 명의 석공들을 동원하여 150여 년 동안 조각한 것이다. 거대한 바위산을 통째로 위로부터 아래로 파내고 조각하고 방을 만들고, 마치 비누 조각하듯 만들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지붕과 외곽, 사면 벽면에는 거대하고 정교한 힌두신화와 코끼리 등이 화려하게 조각되어 있어 하나의 바위로 만들어 졌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힌두교 사원답게 힌두의 여러 신이 조각되어 있는데,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Ramayana)에서 나오는 악마 라바나가 카일라쉬산을 들어 올리고자 하여 파르바티(Parvati)를 놀라게 하자 시바신 (Shiva)이 한발로 가볍게 산을 밟아 저지하는 모습 등 시바신과 ,반인반수(사자) 화신인 비슈누(Vishnu)신 나라심하(Narashimha), 희말라야의 딸 강가등 많은 힌두신앙이 결집되어 있는 아름다운 사원이다.   자이나 사원동굴 30번 동굴로부터 시작되는 자인교의 동굴들은 불교와 힌두동굴과 조금 떨어진 북쪽 끝에 몰려있는데, 힌두사원과 비교하여 규모도 적고 섬세함도 떨어진다. 그 중 30번,32번 동굴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데, 30번 동굴은 힌두동굴사원인 16번 굴을 모방한 듯 보이나 규모도 작고 미완의 흔적이 남아 있다. 자이나 사원동굴의 특징은 언 듯 보기에 불교 사 원동굴 과 흡사한 조각들이 많으나, 마하비라(Mahavira)상에 일산을 쓰고 있고 나신으로 성기를 노출한 모습으로 확연히 구분 할 수 있다.   32번동굴은 인드라(Indra)의 회의실이라 불리며 2층 구조로 2층은 섬세한 작업에 의한 아름다운 장식들로 차 있는 신전이 있어 자인교 동굴 중의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 2층에 모셔진 것은 자인교의 창시자인 마하비라(Mahavira)이다. 근래 인도 고고학회에서 자이나 동굴군 부분에서에 28개의 동굴들이 발견하였으며, 9C ~13C 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동굴들은 현재 그 복원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